[르포] 이랜드가 신촌서 띄운 승부수 '폴더 하이라이트'..."풍성하고 유니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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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랜드가 신촌서 띄운 승부수 '폴더 하이라이트'..."풍성하고 유니크해"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2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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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판매 제품으로 '희소성' 추구하는 고객층 공략...반스 '블랙볼', 아디다스 '팔콘' 컬렉션
'얼리어댑터' 고객들 위한 브랜드도 입점...'살로몬', '호카오네오네'
문화콘텐츠 강화로 다른 신발 편집숍과 차별화 꾀해
서울 신촌에 위치한 '폴더 하이라이트' 1호점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서울 신촌에 위치한 '폴더 하이라이트' 1호점 전경. [사진=녹색경제신문]

이랜드가 신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슈즈 편집숍 경쟁에 '폴더 하이라이트'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기자는 23일 오후 2시경 신촌에 위치한 '폴더 하이라이트' 매장을 찾았다. 

지난 19일이었던 매장 오픈일에 '반짝' 연출되는 열광적 분위기와 오픈 기념 이벤트가 끝난 폴더 하이라이트의 일상적 모습을 둘러볼 것을 기대했다.

2012년 처음 오픈했던 기존 '폴더' 신촌 1호점은 그동안 쉽지 않은 슈즈 편집숍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3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레스모아'와 'ABC마트'가 모두 자리잡고 있어 신촌 상권에서 독보적 입지를 차지하기 어려웠다.

편집숍 경쟁에서 새 판을 짜기 위해 이랜드는 '문화 콘텐츠'와 '유니크'라는 두 벌의 새 옷을 '폴더'에 입혀 완전히 새로운 매장 '폴더 하이라이트'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 전략은 폴더 하이라이트에 확실한 차별점을 줘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폴더 하이라이트에서만 판매하는 'Only' 제품 사진. [사진=녹색경제신문]
폴더 하이라이트에서만 판매하는 'Only' 제품 사진. [사진=녹색경제신문]

먼저, 폴더 하이라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Only)' 상품들이 매장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대중적이고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매장 내에 꾸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 전략은 편집숍들에게 있어 쉽고 검증된 방식이다.

그에 반해 폴더 하이라이트는 조금 더 어려운 길을 택했다. 많은 고민을 녹여내 유니크한 상품 컬렉션을 매장 내에 마련했다. '반스(VANS)'의 '블랙볼' 컬렉션과 아디다스의 '팔콘' 컬렉션이 대표적 예시다. 해당 제품들은 폴더 하이라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희소성'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다.

대중적 브랜드의 한정판 컬렉션을 마련하는 것 외에도 폴더 하이라이트는 패션 '얼리어댑터'들을 겨냥한 브랜드도 유치했다. 

이번에 폴더 하이라이트에 입점한 '살로몬'과 '호카오네오네'는 기존 스트릿 의류 팬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상' 브랜드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를 발굴하려는 10·20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폴더'와 '폴더 하이라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의류 부문의 대대적 확장'이다. 폴더 하이라이트는 특히 의류 부문을 구성하는 데 있어 똑똑한 전략을 구사했다. 

'뉴트로' 트렌드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챔피온', '휠라', '엄브로'를 일렬로 배치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폴더 하이라이트가 갖춘 의류 컬렉션을 관통하는 두 키워드는 '뉴트로'와 '스트릿'이었다. 한정된 매장 공간 안에서 신발 부문의 강점을 놓치지 않으면서 의류 부문에서도 도드라지기 위해 폴더 하이라이트는 핵심  의류 브랜드만을 골라 배치했다.

먼저 폴더 하이라이트는 뉴트로 트렌드를 대표하는 '휠라', '챔피온', '엄브로' 세 브랜드의 스웨트셔츠, 후디 제품들을 일렬로 배치해 뉴트로 패션 제품을 원하는 고객층을 확실하게 공략했다.

거기에 더해 '비바스튜디오', '키르시', '오베이'와 같은 스트릿 패션 대표 브랜드의 제품들도 진열해 의류 편집숍에 방문하지 않고도 폴더 하이라이트 내에서 스트릿 패션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연출 가능하도록 마련했다.   

'스트릿 패션' 인기 브랜드인 '비바스튜디오'와 '키르시' 제품도 마련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문화 콘텐츠의 강화도 경쟁 매장들과 차이점을 만드는 데 있어 주효했다. 

오픈 초기 진행했던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인 ‘41.1hHz Highlight Hertz’ 프로젝트는 21일 끝났지만, 폴더 하이라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여전히 아티스트들에게 추천받은 음악들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매장 내에서 재생하고 있다.

폴더 하이라이트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아티스트들과 협의해 많은 콜라보 작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 디제이가 매장을 방문해 디제잉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체 제작 굿즈도 폴더 하이라이트 고유의 '시크 인더스트리얼' 아이덴티티와 잘 부합해 '폴더 팬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로 분석된다.   

폴더 하이라이트 자체 제작 굿즈 사진. [사진=녹색경제신문]
폴더 하이라이트 자체 제작 굿즈 사진. [사진=녹색경제신문]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폴더 하이라이트는 편집숍의 기본이 돼야 할 '패션'은 확실히 잡아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 콘텐츠의 '지속성'을 지키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일은 폴더 하이라이트에게 주어진 숙제다. 애초 기획했던 대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디제잉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지 못한다면 폴더 하이라이트가 현재 가진 '문화'라는 큰 무기를 잃을 수 있다.

디제잉을 즐기며 독특한 컬렉션의 의류와 신발을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온라인 쇼핑보다 한 차원 높은 쇼핑의 재미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폴더 하이라이트가 그 성취를 이뤄내길 기대해본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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