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으로 사우디 정제시설보다 석유화학시설 피해 커... 국내 석화업계 '반짝' 수혜 입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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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 사우디 정제시설보다 석유화학시설 피해 커... 국내 석화업계 '반짝' 수혜 입나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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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 얻을 듯
미국 석유 업계서도 석유개발 사업 없는 업체들 주가는 소폭 떨어져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진 연합뉴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진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원유 정제 설비와 석유화학 설비 등이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반짝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석유 업계에 따르면, 이번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들이 가동에 차징르 빚는 가운데, 정제설비 규모보다는 석유화학 설비 규모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아람코의 원유 공급 규모는 글로벌 공급량의 3%를 차지하는 반면, 아람코의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 공급 규모는 글로벌 공급량의 10.4%다. 다른 석유화학 제품인 프로필렌 공급 규모도 글로벌 공급량의 5.8%다. 

이에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공급하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등의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하듯 롯데케미칼 주가는 17일 오전 11시 현재 24만8500원으로 전날보다 0.4%가량 소폭 떨어졌지만, 최근 1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주가는 17일 오전 11시 현재 1만8650원으로 전날보다 0.81%가량 올랐고, 롯데케미칼과 마찬가지로 최근 1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아람코 드론 공격에 따른 실질적인 반사 수혜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라며 "이는 사우디의 석유화학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원유) 정제 설비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드론 공격으로 아람코 공급의 50%가 중단됨에 따라 사우디 내 메탄·에탄·프로판 등과 석유화학 원재료인 가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석유개발(E&P) 사업을 보유하지 않은 독립 정유업체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리온델바젤과 웨스트레이크케미칼 등은 4% 내외로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CNBC 방송은 사우디가 약 한 달간은 기존 수출 물량을 유지할 수 있는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에 따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 미국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더 큰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며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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