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레이호 미구조된 4명 '전원 생환'... "선체 내부 두드리는 소리, 구조팀에 동기 부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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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레이호 미구조된 4명 '전원 생환'... "선체 내부 두드리는 소리, 구조팀에 동기 부여돼"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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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운반선 '골든레이호' 美 동부해안서 전도된 지 41시간 만에 전원 구조

현대글로비스의 차량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잇단 낭보를 전했다. 

선박에 탑승한 24명 가운데 유일하게 미구조된 한국인 선원 4명이 차례로 구조가 된 것. 시간 상으로는 41시간 만으로 '기적'이라는 말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0일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사고 발생 35시간 만에 미구조된 선원 4명이 모두 생존해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3명이 약 3시간 뒤에 차례로 구조됐고, 이후 2시간이 지나 나머지 1명도 구조됐다고 밝혔다. 

골든레이호가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1시40분께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우는 사고가 발생한 지 41시간 만에 24명의 선원이 전원 구조된 것이다. 

골든레이호 구조작업 모습. [사진 연합뉴스]
골든레이호 구조작업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선원 24명 가운데 20명은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원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은 ▲선체 화재 ▲선박 불안정 등의 기술적인 문제로 구조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해안경비대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현지시간으로 사고가 발생한 8일 오후 6시13분께 선반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확인되면서 구조작업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구조작업을 진행한 미 해안경비대의 리드 대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체 내부로부터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것은 정말이지 구조팀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선원들이 생존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모든 게 달라졌다"고도 말했다. 

'가능성'을 확인 구조대는 사고 발생 이튿날인 9일 오전 7시부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구조인력을 차례로 현장에 재투입했고 오전 12시46분에 구조당국은 "골든레이호의 승무원 4명이 생존해 있는 걸 확인했다"고 트윗으로 알렸다. 

이후 구조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오후 3시가 지나, 구조를 기다리던 한국인 선원 4명 가운데 같은 장소에 있던 3명을 차례로 구조했고, 오후 6시께 엔지니어링 칸 강화유리 뒤편에 갇혀 있던 나머지 1명도 구조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고, 8명 규모의 신속대응팀도 파견했다. 

사고 선박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김정훈 대표이사도 미국으로 긴급 출국했으며, 현대글로비스는 현지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인력 6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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