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에 주식형 펀드 수익률 빨간불…금·달러·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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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급락에 주식형 펀드 수익률 빨간불…금·달러·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몰려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8.08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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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환율 급등세에... 국제 금값, "1,500달러 돌파 6년만에 처음"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금,달러,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의 역내·외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에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지정 까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환율 급등, 주가 폭락 등으로 변동폭이 크게 증가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역갈등 심화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갈 곳 잃은 돈들이 금과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금값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4%(35.40달러) 오른 1,519.60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금값이 1,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6년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대한 우려 속에 7일(현지시간) 급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7%(2.54달러) 미끄러진 51.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약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장중 5만9990원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도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들어 골드바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량은 20.00kg으로 전년 동월(12.98kg) 대비 54.1% 늘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에서 판매된 골드바도 전년 동월(30.69kg) 대비 74.4% 증가한 53.50kg였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량도 33.61kg으로 지난해 7월(15.95kg)보다 110.7%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판매된 골드바 중량만 4.61kg으로 올해 1월 한 달 간 판매된 8.53kg의 절반에 달한다.

또, 달러화와 채권으로도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달러화 ETF 수익률의 경우 지난 6일기준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경우 각각 52주 최고가를 나타냈다.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의 1개월, 6개월 수익률은 7.9%, 18.58%,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개월 7.89%, 6개월 19.45%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을 기반으로 한 펀드의 수익률도 평균 대비 높다. 국내채권형 펀드 272개와 해외채권형 펀드 177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모두 0.65%로, 국내주식형 펀드 949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 -9.25%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특히, 국공채권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43%에 달한다. 

이들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국내채권형 펀드에 대한 설정액은 한 달 사이 각각 1조7487억원이 늘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 5934억원이 증가해 증시 급락에 따라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몰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금과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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