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4세 박정원 회장 체제...직계 장손으로 경영권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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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4세 박정원 회장 체제...직계 장손으로 경영권 승계
  • 조원영
  • 승인 2016.03.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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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61) 두산그룹 회장이 조카인 박정원(54) 두산건설 회장에 경영권을 승계한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오너 4세 경영 체제를 맞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두산가(家)의 직계장손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박용만 회장은 그룹회장직은 물러나지만 2018년 3월까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경제계 대표활동은 계속한다.

 
두산에서는 그동안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3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28일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한다.

두산그룹은 고 박두병 창업주의 뜻에 따라 형제경영을 펼쳐왔다. 첫째 박용곤 회장을 시작으로 동생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회장까지 경영권을 승계했다.

박용만 회장은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뒤를 이어 2012년 4월부터 그룹 총수자리에 올랐다. 회장직을 승계하는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3월 주총에서 ㈜두산 등기이사로 재추대된 바 있다.

현재 7인의 이사회 구성원 중 박용만 회장을 제외하면 박정원 회장이 유일한 오너가 등기이사로 남아 있다. 박정원 회장은 이미 오너가 중 두산 최대주주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9월 기준 보통주 133만 7013주(6.29%), 우선주 1만 5881주(0.29%)를 보유 중이다.

박정원 회장은 현장에서 시작한 '승부사'로 통한다. 그는 사원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30여년 동안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하면서 준비된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마친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을 두루 거쳤으며 결정적인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두산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재 육성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했다.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베어스의 구단주로서 인재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역량 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베어스의 전통에는 인재 발굴과 육성을 중요시하는 박정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돼 있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특히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 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면세점을 따내며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며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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