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를 품다] 별에서 고작 450만km 떨어진 행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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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를 품다] 별에서 고작 450만km 떨어진 행성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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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73광년 거리의 ‘TOI 270’ 시스템 발견
TOI 270 b 행성은 별에서 고작 450만km 떨어져 있다.[사진=NASA]
TOI 270 b 행성은 별에서 고작 450만km 떨어져 있다.[사진=NASA]

항성으로부터 고작 450만km 떨어져 있고 공전주기는 3.4일에 불과한 행성이 있다. 평균온도는 254도에 이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외계행성을 탐색하는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가 이 같은 항성계를 발견했다고 3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른바 ‘TOI(TESS Object of Interest) 270 시스템’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이 항성계에서 세 개의 행성을 발견했다. 하나는 지구보다 조금 크고 나머지 두 개 행성은 태양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스템의 항성은 ‘UCAC4 191-004642’이다. M형의 왜성이다. 태양보다 크기와 질량에서 약 40% 정도 작다. 태양 표면 온도의 약 3분의 1에 불과할 것으로 진단됐다. TOI 270 시스템은 ‘화가자리(Pictor)’에 있고 지구로부터 약 73광년 떨어져 있다.

맥시밀리안 귄터 MIT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TESS는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날 때 빛이 줄어드는 것을 통해 행성을 찾는 위성”이라며 “TOI 270 시스템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대기권이 있는지, 어떤 가스로 이뤄져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TOI 270 b’ 행성은 지구보다 25% 정도 크고 암석으로 이뤄져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행성은 항성으로부터 고작 450만km 떨어져 있다. 태양과 수성의 거리보다 무려 13배 더 가까운 거리에서 항성을 돌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의 유사 사례 등을 종합해 본 결과 이 행성의 질량은 지구보다 1.9배 정도 클 것으로 평가됐다. 항성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어 ‘TOI 270 b’ 행성 지표면은 매우 뜨거울 것으로 전망됐다. 평균온도가 254도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TOI 270 c와 d 행성은 지구보다 각각 2.4, 2.1배 정도 클 것으로 보이고 공전주기는 각각 5.7, 11.4일이었다. 이 두 행성은 태양계로 따지자면 해왕성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도 태양계 시스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형으로 후속 연구가 이뤄지면 이 두 행성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 포주엘로스 벨기에 리에주대학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TOI 270 시스템에서 지구의 1.5~2배 사이 크기의 행성이 발견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TOI 270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 행성계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진화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귄터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행성 중에 특히 TOI 270 d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 행성은 평균온도가 섭씨 150도 정도 되는데 다른 행성보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환경을 갖췄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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