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체감 경기 전망 10여년 만에 '최악'... "민간투자 활성화 위한 정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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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대 기업, 체감 경기 전망 10여년 만에 '최악'... "민간투자 활성화 위한 정책 시급"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29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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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 발표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는 80.7을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는 80.7을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는 80.7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갱신한 건 올해만 두 번째(올해 2월)다. 

7월 실적치는 84.6으로 조사돼 51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의 매출과 생산 등 주요 경영활동의 결과와 전망을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한 뒤, 이를 수치화한 것이다.

생산량과 매출액, 가격 등 계량화된 수치를 묻는 객관적인 양적 통계에 반해, BSI는 좋고 나쁨을 묻는 질적 통계로 기업(인)들이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어떤 심리를 갖고 있는지 읽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같은 BSI가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건, 2019년 8월 현재 기업이 체감하는 미래에 대한 전망이 10여년 만의 최악이라는 걸 가리킨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8월 전망은 비제조업(89.1)에 비해 제조업(74.7)의 부정적 경기 전망이 크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주요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 외에도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감축 우려 등을 주요 원인으로 응답했다. 

한경연은 주력산업인 중화학공업의 종합경기 전망이 71.9로 2009년 2월 이후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중화학 공업의 내수(75.1) 및 수출(78.9) 전망 역시 동기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전망의 하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또,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망치가 감소하는 경향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8월의 전달대비 전망치 감소폭이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성장률 및 주체별 기여도를 보면, 기업(민간영역)의 기여도가 점차 적어지고 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분기별 성장률 및 주체별 기여도를 보면, 기업(민간영역)의 기여도가 점차 적어지고 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7월 실적은 84.6를 기록하며 전달(88.9) 대비 하락해 51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88.7), 수출(91.3), 투자(94.7), 자금(94.2), 재고(104.1), 고용(95.4), 채산성(88.0) 등 전 부문 부진했다. 

재고는 100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2분기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이어 기업의 경기전망 역시 크게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제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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