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의류 건조기 '악취·먼지' 논란에 '10년 무상보증'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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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의류 건조기 '악취·먼지' 논란에 '10년 무상보증'으로 대응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7.10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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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연맹 피해 접수 결과, LG전자 건조기 관련 소비자 피해 접수 급증
"건조기 피해에 대한 조치취해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LG전자 "위생적으로 옷감을 건조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지만...10년 무상보증 제공"

LG전자의 일부 의류 건조기 제품의 콘덴서(응축기)에 먼지가 끼는 현상과 관련해 회사 측이 ‘10년 무상보증 서비스’ 등의 대책을 내놨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키로 결정했다.

LG전자 측은 “LG 의류건조기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옷감을 건조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지만 일부 우려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고민한 결과”라고 입장문을 통해 이유를 밝혔다.

LG전자 측은 또한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느낀 고객의 불편에 대해서 “겸허한 자세로 대안을 마련해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고객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의류건조기 콘덴서 부분에 먼지가 끼어 있는 모습. [‘엘지 건조기 자동 콘덴서 문제점’ 네이버 밴드 캡처]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의류건조기 콘덴서 부분에 먼지가 끼어 있는 모습. [‘엘지 건조기 자동 콘덴서 문제점’ 네이버 밴드 캡처]

LG전자의 이번 조치는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이 적용된 LG전자 일부 건조기의 악취와 먼지 낌 현상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에 따른 조치다. 관련 소비자 피해상담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LG전자 건조기 관련 소비자 피해가 53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관련 피해는 지난해에는 2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까지는 29건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 1일부터 8일 사이에는 147건이 추가 접수됐다. 자동 세척을 해준다는 콘덴서 안에 먼지가 잔뜩 끼어있고 건조를 마친 의류에서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었다.

올 상반기까지 접수된 530건의 피해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고장이나 하자 등 품질 관련 피해가 66%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조기 작동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등 고장 관련 피해가 1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콘덴서 자동세척 관련 피해가 31건이었다. 건조기 사용 시 소음이나 진동(52건), 비린내나 탄내 등 냄새(31건)가 난다는 내용도 있었다.

LG전자 건조기 관련 문제는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LG전자에 원인 규명과 함께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의류건조기의 작동원리 개념도. [LG전자 제공]
의류건조기의 작동원리 개념도.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에 대해 “옷감의 습기를 빨아들인 고온 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콘덴서를 통과하면 습기가 물로 바뀌면서 먼지와 함께 배출된다”며 “일부 먼지는 콘덴서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콘덴서에 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류건조기의 콘덴서에 먼지가 달라붙는 것은 콘덴서 세척 방식이나 제조사에 관계없이 동일하므로 어떤 방식이든 건조효율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먼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콘덴서에 달라붙은 먼지를 관리하는 방법은 자동세척과 수동세척이 있는데, LG 의류건조기는 건조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콘덴서에 묻은 먼지를 응축 시 발생한 물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씻어준다”고 해명했다.

LG 의류건조기는 수동세척의 경우 주기적으로 콘덴서를 직접 세척·청소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고, 콘덴서의 형태가 날카로워 세척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세척 기능을 채택했다.

LG전자는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제품 구입 후 10년간 무상으로 LG전자 서비스를 통해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 상태를 점검하는 등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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