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수소충전소 기자재·솔루션 공급업체 넬 27일(현지시간) 발표
"고압저장장치 내 수소탱크 플러그 잘못 조립돼 수소 누출"
누출된 수소가 어디서 점화됐는지는 계속 조사 중
지난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서 발생한 수소충전소 화재 사건의 원인이 밝혀졌다.
해당 충전소에 기자재와 솔루션을 공급한 넬(NEL)은 2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안전컨설팅 회사인 겍스콘(GEXCON)이 새로운 조사결과를 밝혀냈다"며 "고압저장장치 중 하나인 수소탱크에 연결된 특정 플러그가 잘못 조립돼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화재의 직접 원인이 된 수소 누출은 고압저장장치 내 수소탱크 플러그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넬과 겍스콘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밝힌 '고압저장장치서 수소 누출이 발생했다'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간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누출된 수소가 '어디서' 점화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넬과 함께 조사를 진행한 겍스콘은 "조사와 분석을 통해 고압저장장치 탱크 중 한 곳에 있는 특정 플러그 조립체에서 (수소) 누출이 이뤄졌다고 결론내렸다"며 "(수소 누출에 따라) 어떻게 화재가 이뤄졌는지는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넬은 이번 수소충전소 화재에 대한 여러 국가의 관심을 의식했는지, "미국과 한국에 있는 수소충전소 내 고압저장장치는 이번 오슬로 수소충전소 내 고압저장장치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넬은 국내서 넬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수소충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 강원도 수소충전소 설비 공급 및 설치 계약(2기)을 완료했다.
또, 미국서 수소차·전기차 등의 친환경차가 가장 많이 운행되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다.
넬은 이번 오슬로 수소충전소 화재 원인이 '고압저장장치 내 수소탱크 플러그 조립 오류'로 밝혀진 뒤, 사고를 일으킨 플러그와 유사한 플러그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가 화재인지, 화재를 넘어선 폭발인지에 대해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까진 화재라는 데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국내 수소 관련 전문가는 "인근 자동차 에어백이 터져 2명이 경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에어백이 터진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며 "단순 화재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넬은 이번 수소충전소 사건과 관련해 5번의 보도자료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지만, 2명의 경상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