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수소경제 활성화 막는 수소충전소 설치 비용 '30억'... 낮출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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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수소경제 활성화 막는 수소충전소 설치 비용 '30억'... 낮출 방법 없나?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6.2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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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핵심은 수소차, 수소차 확산 위해선 수소충전소도 대폭 늘려야
충전소 부품 국산화 통해 충전소 건설 비용 낮춰야... 특히 컴프레서 국산화 절실

수소경제 성공 여부는 수소차를 얼마나 확산시키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수소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필수적인 수소충전소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로 많은 건설 비용 떄문이다. 

수소충전소는 짓는 데'만' 무려 약 30억원이 든다.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1대 짓는 데 약 4500만원밖에 들지 않는다. 일각에서 '수소차보다 전기차가 미래의 중심'이라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의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만난 한 큐레이터는 "3년 가까이 수소차를 홍보하고 있지만, 수소충전소가 부족해 걱정이라는 말을 예나 지금이나 관람객들에게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차 보급 확대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전소 확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소경제 활성화의 성공은 수소차를 얼마나 확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수소차 확산은,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가 얼마나 빠르게 많이 조성되느냐에 달려 있다. 위는 지난 4월 현대차가 국내 처음으로 오픈한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제공=현대자동차>

또한, 현장에서 만난 오병수 전남대 수소에너지연구센터장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수소충전소 보급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며 "최근 정부가 지원 규모를 늘리고 민간도 도우면서 전보다 나아졌지만, 컴프레서의 '국산화' 없이는 수소충전소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소충전소 건설 비용이 높은 이유는 ▲컴프레서(압축기) ▲저장탱크 ▲디스펜서(충전기) 등을 외국에서 주로 수입하기 때문이다. 위 세 부품은 수소충전소 비용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국내 부품 및 소재 기업들이 수소탱크와 디스펜서 등을 세계적 수준으로 국산화하면서, 핵심 부품 3개 가운데 2개에 대한 비용과 수급 문제는 점차 해결되는 중이다.

반면, 컴프레서는 수소탱크와 디스펜서에 비해 세계적 수준으로 국산화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모 업체가 컴프레서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 미국 업체 등이 제작한 컴프레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정부도 이를 알고 수소충전소 시공업체인 효성 등에게 세계적 수준의 컴프레서를 빠르게 개발하도록 독려하면서, 국산 컴프레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최근 잇따른 수소 관련 사고로 수소충전소의 안정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건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부품을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수소충전소의 핵심부품인 컴프레서를 세계적 수준으로 국산화해야 수소충전소 건설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날 현장서 만난 효성 관계자도 "당장 비용을 낮추자고 국산 컴프레서를 사용하는 건 안전성을 양보하는 것과 같다"며 "수소충전소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미 시장서 오랫동안 검증된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게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오병수 센터장은 "수소경제를 연구한 지 길게 잡아도 30-4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산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가격은 자연스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수소차 1대값이 10억원인 때도 있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효성 관계자 또한 "정부 지원과 함께 하이넷 등 민간에서도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기만 하면 수소충전소 건설 비용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의 첫 세션으로 열린 '제1회 수소경제 국제 표준포럼에서 글로벌 화학기업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에르윈 펜포니스 COO는 "사업자의 비용절감과 수소차 운전자의 소비자 비용 감소를 위해서는 무인충전소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펜포니스 COO는 "지금으로서는 전체 인건비가 수소충전소 운영비용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데 이 상황을 개선해야만 충전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같은 장소에서 2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21일까지 열린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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