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3일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 중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강릉 사고는) 실험이기 때문에 규격화돼 있지 않은 과정에서 예외적으로 일어난 불행한 사고"라며 수소충전소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고 국제규격에 따라 안전하게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소탱크 폭발'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핵심 중 하나인 '수소충전소' 사이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끊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산업부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로 만든 뒤, 이를 저장한 다음 전기로 바꾸는 수전해(P2G·Power to Gas)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폭발한 수소탱크는 태양열로 물을 끓여 전기분해해 만든 수소를 보관하던 것이었다. 폭발은 시운전 도중 갑자기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박기영 산업부 대변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는 수전해 방식의 연구실험 시설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소차나 수소충전소와는 전혀 다른 경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산업부의 이같은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8명의 사상자(2명 사망, 6명 부상)를 냈을 뿐만 아니라 수소탱크 폭발의 위험성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폭발 현장서 5km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 굉음이 들리고 20m 밖의 건물 유리창도 충격으로 대부분 파손됐을 만큼 수소탱크 폭발 위력은 상당했다.
ID nobe****쓰는 네티즌은 "수소가 폭발하면 무섭긴 하네요. 근데 우리나라 자동차업계가 미래 시장으로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하는 게 수소자동차인데 좀 걱정됩니다. 실제 안전성도 그렇고 사업성도 그리 밝지 않은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강릉에 산다고 밝힌 ID hesi****쓰는 네티즌은 "제가 강릉 사는데 몇 달 전 강릉을 수소중심도시로 만든다는 정부 계획 때문에 수소탱크를 엄청 만든다는 ppt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교수님? 연구원님?이 청정에너지에 안전하다고 강조하시던데 증축하고 폭발했으면"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국과수 등은 24일 오후 폭발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