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상의회장이 뽑은 내년의 한자는 ‘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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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상의회장이 뽑은 내년의 한자는 ‘跳’
  • 조원영
  • 승인 2015.12.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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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은 ‘도약하다’, ‘도전하다’ ‘뛰다’는 뜻을 지닌 ‘도(跳)’를 내년의 한자로 선정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상의 회장단·서울상의 회장단·서울상의 상공회 회장단 등 11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와 내년을 대표하는 한자’를 조사한 결과, 내년을 대표하는 한자로 ‘跳’(뛸 도)<42.5%>가 가장 많이 꼽혔다고 밝혔다.

이어 ‘바라다’, ‘희망하다’는 뜻의 ‘희(希)’<18.9%>, ‘살다’, ‘생존하다’는 ‘활(活)’<9.4%>, ‘통하다’는 ‘통’(通)<9.4%>, ‘열리다’는 ‘개’(開)(4.7%) 등의 한자가 선택됐다.

‘跳’에서 왼쪽 부분인 ‘足’은 무릎뼈(○)와 발가락(止)의 상형이다. ‘足’은 무릎과 그 아래의 발을 그린 것으로 ‘다리’나 ‘발’이 본뜻이다. ‘다리’나 ‘발’은 걷고, 뛰고, 점프할 수 있으므로, 뛰다, 솟구치다, 달아나다 등의 뜻이 파생됐다.

‘希’는 엉성하게 짠 베의 상형인 ‘爻’와 천조각의 상형인 ‘巾’이 합쳐진 글자로 ‘성글게 짠 천’이 본뜻이다. 이로부터 ‘성글다’, ‘드물다’라는 뜻이 생겼다. 성글고, 드문 것은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므로 ‘바라다’ ‘희망하다’라는 뜻이 파생됐다.

내년의 한자로 ‘도’가 선정된데 대해 대한상의는 2015년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을 뛰어넘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상공인의 희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뛸 도’자로 만들어진 단어는 ‘도약(跳躍)’이 대표적이다. 도약은 ‘몸을 솟구쳐 뛰어 오른다’는 뜻으로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비유한다.

‘바랄 희’와 연관된 단어는 ‘희구(希求)’, ‘희망(希望)’, ‘희원’(希願)이 있다. ‘희구’는 ‘바라고 구한다’는 뜻이고, ‘희망’과 ‘희원’은 앞일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바라는 것’이다. 모두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를 반영한 단어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跳跳舞舞’(도도무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하며 ‘뛸 도’자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도도무무는 흥이 나서 손으로 춤을 추며 발을 구른다는 의미로 조 회장은 “힘들었던 한 해를 뒤로하고 2016년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신나고 흥겨운 일들이 가득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의 한자로 ‘도(跳)’가 꼽힌데 대해 권혁명 한성대 상상력교양교육원 교수는 2016년은 ‘이어도용문’(鯉魚跳龍門)의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기업인들의 마음이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도용문은 등용문(登龍門)과 함께 과거 급제를 비유할때 많이 쓰이며, 본래 의미는 ‘끊임없이 도전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큰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도 ‘뛸 도’를 선택하며, "한국경제는 현재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터널 끝을 향해 혁신과 뚝심으로 쉬지 않고 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은 “2016년은 20대 국회가 출범하는 해로 소통과 화합을 통해 국가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주길 바라는 뜻에서 바랄 ‘희’(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살 활’을 고른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은 “2016년엔 한층 더 경쟁이 심화된다. 그렇다고 바다속 금붕어는 되지 않겠다. 무늬만 화려한 혁신이 아닌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경영에 임하겠다”며 2016년을 생존을 건 한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2015년의 한자 ‘난’(難), ‘울’(鬱) ... 울울류류(鬱鬱纍纍) 답답하고, 우울했던 한 해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로는 ‘어렵다’, ‘괴롭히다’, ‘막다’를 뜻하는 ‘난’(難)이 48.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답답하다’, ‘울적하다’는 ‘鬱’(울)<21.7%>, ‘변하다’, ‘달라지다’는 ‘變’(변)<12.3%>, ‘어둡다’, ‘안개’를 뜻하는 ‘무’(霧)<4.7%> 등이 꼽혔다.

‘難’의 왼쪽 부분은 ‘두 팔이 묶인 채 불에 타고 있는 사람의 상형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가뭄이 계속되면 기우제를 담당했던 무당을 태워 죽이는 풍습이 있었는데, 왼쪽 그림은 바로 비 내리기에 실패한 무당을 태워 죽이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서 괴롭다, 곤란하다, 어렵다 등의 뜻이 생겼다. 오른쪽 '隹(추)'는 벌새가 본뜻이나 뒤로 나는 기술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어렵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鬱'은 나무가 많은 숲 속에(木+木) 사람이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人)는 모습이다. 문자학자들은 '울'자를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숲속에 끌려와 엎드려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한다. 여기서 ‘억울하다’라는 본뜻이 생겼고, 이후 (마음이) 답답하다, 꽉 막히다, 막혀있다, 복잡하다, 무성하다 등의 뜻이 파생됐다.

‘막힐 울’(鬱)을 선택한 정기옥 서울 노원구상공회 회장(서울경제위원장)은 올 한해를 ‘울울류류’(鬱鬱纍纍)로 평가했다. 정 회장은 울울류류는 정치, 경제, 사회 그 어느 것도 원활하지 못해 답답하고 우울했던 올해 우리 국민과 기업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사자성어라고 말했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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