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계(Complex System) 네트워크와 데이터 과학'
상태바
'복잡계(Complex System) 네트워크와 데이터 과학'
  • 조원영
  • 승인 2015.09.09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그룹 주요 사장단들이 사업 방향과 산업 트렌드 파악을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정하웅 카이스트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개최된 삼성수요사장단협의회에 강연자로 참석, '복잡계(Complex System) 네트워크와 데이터 과학'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정 교수는 복잡계를 복잡하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사회와 같은 것으로 정의하면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복잡계를 이해하려면 항공망처럼 촘촘하고 넓게 뻗어있는 네트워크를 분석해야 한다"면서 "네트워크 중에서도 거점 역할을 하는 허브(Hub)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면 전체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 사회에서 네트워크 정보망은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보의 집합체인 빅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대선이나 총선 등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으며 지역의 독감 환자 발생 건수 등을 파악해 대비하는 등 미래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를 산업과 기업 환경에 적용하면 회사와 최고경영자(CEO)는 산업의 흐름이나 제품 트렌드를 미리 알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빅데이터의 대표적인 활용 예로 구글 검색엔진을 소개하면서 구글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추출된 수치를 활용하면 기업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한 사례로 구글연구소가 미국의 지역별 독감환자를 모니터링해 확산을 차단하고 백신을 투입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강연에 앞서 구글을 통해 삼성과 애플을 검색해 비교 검색한 결과, 최근 삼성 관련 검색 건수가 애플 관련 검색보다 더 많아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추세적으로 봤을때 등락이 있었지만 회사 관련 검색건수가 경쟁사보다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삼성전자 검색시 USB드라이브 관련 내용이 많이 등장했다"면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수도 있는 것이니 회사의 애프터서비스(AS) 관련 부서가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빅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검색기능이 없었던 과거의 데이터를 모아 현재와 연결, 결합해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래 데이터 양의 증가와 함께 빅데이터가 가진 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12년 세계경제포럼(WEF) 젊은 과학자상과 2013년 한국물리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물리학자다. 무질서해 보이는 현상 뒤에 숨은 규칙을 분석하는 ‘복잡계 네트워크’ 전문가로 최근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통한 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작품 '모나리자'를 시대적 변천사에 따라 재구성하는데 성공했으며 명암의 강도 등 서양회화의 특성도 밝혀냈다.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학술코디네이터로 지난 3월부터는 건명원 과학분야 운영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건명원은 문화예술분야의 창의적 리더와 인재육성을 위해 두양문화재단에서 설립 및 운영하는 기관이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