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기자 직업 등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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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기자 직업 등 사라진다
  • 조원영
  • 승인 2015.06.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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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경영인클럽(회장 김동욱 전 국회 재경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도래와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 초청 조찬회를 개최했다. 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소프트웨어 혁명

S/W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삶의 질이 향상되는 사회를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라고 한다. 이 S/W중심사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까?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우리의 모든 일상을 변화시켰다.

이를 문명사적 변화라고 바라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렇게 활성화된 것은 2007년 후반기에 노키아가 50% 시장을 차지하고 있던 모바일 폰 시장에 끼여 든 「애플」 때문에 전세계 시장을 순식간에 바꾼데서 비롯됐다.

애플은 모두 알고 있듯이 컴퓨터 회사다. 컴퓨터의 생태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각각 따로 판매를 하는 것인데 애플은 소프트웨어 혁명을 일으켰다.

 
이러한 S/W혁명을 분야별로 살펴 보자.
가장 먼저 자동차 산업이다. 현재 자동차 사고의 90%는 사람에 의한 실수이다. 그래서 검색 엔진의 소프트웨어 회사 「구글」에서 무인 자동차를 만들고 있으며, 이미 2014년 3월에 100km를 무사고로 달렸고, 미국 5개 주에서 일반 도로에서 주행 허가를 받았다.

또한 앞으로는 무인 자동차에 의해 운전자가 들고 있는 보험의 형태도 바뀔 것이고, 자동차 자체의 운전석이 필요 없으므로 모양도 달라질 것이다. 2020년 정도엔 무인 자동차가 완전히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 신호등, 부품 등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자동으로 운행이 될 것이다. 또한 전기차 사용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특히 전기 자동차는 특허를 오픈하였기에 그 생태계가 빠르게 발전될 것이며, 요즘 자동차 광고를 보면 더 이상 자동차는 기계 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자동차 산업에서의 혁신은 바로 우리의 문 앞까지 와 있다.

두 번째는 항공 산업으로 이미 우리가 원하는 S/W를 탑재한 무인기를 사용 중에 있고, 세 번째 영화 산업에서는 이미 CG(컴퓨터 그래픽)를 이용하여 저렴하고 좀 더 실감나게 영화 제작을 할 수 있다.

또한 금융업의 경쟁력은 바로 소프트웨어다. 『은행은 금융을 가장한 소프트웨어 산업이다』라고 Watts S. Humphrey는 말했다. 이제 S/W가 없으면 은행을 운영할 수 없다.

그래서 IT 기업이 금융업으로 진출하여 금융 기관 고객 접점의 신규 서비스를 장악하고, 기존 금융사 이익의 1/3 정도 잠식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뒤늦게 시동이 걸려 금융 시장 성숙도 조사 대상 144개국 중 7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발빠르게 성장해야할 것이다.

구매 패턴 분석 상품 배송

네섯 번째는 전자상거래다.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작은 훨씬 전부터 먼저 했으나 성장을 못 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서 생긴 지 10년밖에 안 됐지만 세계 기업 랭킹 9위를 기록하고 있고, 「아마존」은 주말이면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하던 미국인들을 전자상거래 쇼핑을 통해 주말은 여행과 휴식을 취하는 등의 생활 패턴으로 바꿔 놓았다. 이러한 전자상거래의 발전으로 미래형 쇼핑이 가능해지고 있다.

지금처럼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하고 물건을 내가 직접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 패턴을 분석하여 필요한 물품들을 바 코드 스캔 또는 음성으로 주문하고, 과거 구매 기록으로 구매 예상 배송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대학도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전세계 유명 학자나 교수들의 강연을 집에서 공짜로 들을 수 있다. 동영상 강의로 인해 비디오 강의 수강은 물론, 대화, 숙제, 시험이 가능하여 자동 채점과 동료 평가로 학점 부여를 하고, 증서 발급 및 취업 알선이 가능하다.

현재 한국형 「K-MOOC」을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 50년 내에는 전세계에서 10개 대학만이 살아 남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여섯 번째, 3D 프린터와 3D 스캐너가 연결되어 맞춤형으로 모든 것이 제조 가능하게 되었다. 예전 제조업은 대량 생산하여 판매하는 형식이었으나 이제는 내가 필요할 때 맞춤형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품목은 지금보다 훨씬 확대되고 있다.
일곱 번째, 드론은 무인 항공기 시장을 확대시

다. 레스토랑에 「드론 웨이터」가 등장했고, 협동으로 연주를 하며, 무거운 짐도 같이 들고, 응급 구조 드론까지 개발되었다. 그리고 스마트 무기가 개발된다. 패턴 인식으로 인한 본인만 사용 가능한 무기, 또한 공중 폭발탄 같은 무기들이 개발되고 있다.

아홉 번째, 앨고리듬이 쓰는 기사가 있다. 지난 L.A. 지진 기사를 맨 처음 송고한 것은 로봇이었다고 한다. 템플릿에 데이터를 연결하여 기사를 작성하고, 파라미터 조정으로 비판과 칭찬을 마음대로 하며, 회사 실적과 식당 탐방 기사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15년 후에는 뉴스의 90% 이상을 컴퓨터가 쓸 것이다.
열 번째, Health IT로 인해 DNA 분석을 통한 질병 예측 및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수많은 유전자 조각을 규칙에 맞추어 연결하는 앨고리듬으로 분석한다. 예전에는 DNA 분석이 13년이 소요되고 거기엔 4조 원이 투입되어야 했는데 요즘엔 10만 원에 하루면 가능하다.

그래서 개인 유전체 분석 시장을 형성하여 미국의 「23andme」사는 99달러에 개인의 유방암, 천식, 대머리, 조울증 등 119건의 질병에 걸릴 확률을 분석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하게 된다. 향후 80%의 의사가 앨고리듬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것이다. IBM Watson 컴퓨터가 미국 주요 병원에 2013sis 최초 투입되어 암 진단 및 치료법 조언을 하고 있다. 또한 SNS 분석으로 일기 예보처럼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보할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란 무엇인가

 
컴퓨터 하드웨어는 계산과 논리 연산을 하는 단순한 기계인데 이러한 계산과 논리 연산의 순차적 수행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앨고리듬이라고 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이란 앨고리듬을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코딩)한 것이고, 이렇게 다수의 S/W 계층으로 구성된 S/W 집합으로 문제를 풀게 된다.

S/W는 데이터 수집․저장․처리를 하고 자동화하며 최적화시켜 유연성까지 제고한다. 이런 것들을 종합하면 상황을 인식하여 과학적 의사결정으로 가장 합리적 선택을 한다. 또한 이러한 경험이 쌓여 지식을 창출하고 결국 기계 사용의 편의성이 제공케 된다.

무엇이 소프트웨어 혁명을 가능하게 했는가? 1945년부터 70~80년대까지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커다란 컴퓨터에서 반도체 기술 향상으로 손톱만한 사이즈로 줄어 들 수 있었고, 초고속 네트웍이 가능해짐으로써 S/W 기술이 발달되었다. 이 3가지 기술이 합쳐져 인류 역사 상 최고의 기술이 된 것이다. 증기 기관, 전기와 같이 기술혁신이 경제 발전을 가속화함으로써 사회·경제 변혁의 동인이 되었다.

창과 칼을 쓰던 원시 수렵 사회에서 농기구를 사용하는 농경 사회, 그리고 산업혁명으로 인해 육체 노동의 자동화가 이뤄지며, 산업사회에서 S/W 혁명을 통해 정신 노동의 자동화가 되는 정보사회, 즉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가 되었다.

S/W중심 사회에서는 S/W중심 회사가 성장을 선도한다. S/W기술은 항공, 자동차, 금융, 영화, 의료, S/W산업 등 모든 산업의 기반 기술에 사용된다.

즉, 성공하는 기술 회사의 대부분이 S/W중심 회사인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는 넘쳐 나고,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및 과학적 의사결정이 일상화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바람 정보를 모으고, 서울의 심야 버스 노선을 최적화시키며 검색어 분석으로 실시간 독감 지도를 할 수도 있다.

또한 인공지능 역시 일상화 된다. 현재 90여 개 언어 간의 직접 실시간 번역이 구글에서 가능하다. 즉, 모든 언어가 즉시 자동 통역되고, 스스로 움직이는 교통 수단들, 질의응답 시스템, 기계 학습에 의한 정확한 예측을 한다. 이렇게 지식의 발견과 축적이 반복되어 인공지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혁신이 일상화 된다. S/W는 혁신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정보 시스템 S/W는 프로세스 혁신, 내장형 S/W는 스마트화 제품 혁신, 인터넷 서비스 S/W는 전자상거래와 소통 혁신, 디지털 컨텐트는 문화예술 유통 혁신의 도구가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S/W로 구현이 되고, 혁신가는 S/W 능력을 갖추며 S/W개발자는 혁신을 꿈꾼다.

마지막으로 작은 아이디어로 큰 사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빈방 대여를 하는 「Air bnb」는 스마트폰에 구현하여 사업을 했는데 싯가총액이 100억 달러이다. 전세계 부동산 체인인 하얏트 호텔은 싯가총액이 83억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를 「한계비용 제로 사회」라고 경제 학자들은 부른다. 아마존은 물건을 팔지만 아마존의 90%는 엔지니어들이다.

S/W중심사회의 문제점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실현하려면 첫 번째, 다수의 S/W전문직 일자리가 필요하다. 미국 내 S/W 전문직은 2018년에 140만 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 내 앱 산업 종사자는 180만 명(2013년)에서 480만 명(2018년)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일자리의 90%가 디지털 기술이 필요한 셈이다. 삼성전자도 S/W 인력이 4만명 정도 필요하지만, 그 중 2만 명을 외국에서 데려 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현재 우리나라의 S/W 전문 인력은 미국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두 번째, S/W로 인한 안전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2009년 도요다가 고속도로에서 급가속으로 경찰 일가족 4명이 사망하자, 미국 법무부는 12억 달러 벌금을 부과하였다. 사고 원인을 살펴 보니 도요타 전자제어 장치에 내장된 S/W오류를 확인하고 이를 실험으로 증명하였다.

또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전동차 간 추돌 사고가 난 적이 있다. 이 사고로 총 2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 뒤따르던 열차의 안전거리 유지를 위한 신호 시스템 오류 때문에 발생한 사고였다. 이렇게 S/W로 인한 안전 문제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세 번째, 일자리 감소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는데 한 예를 들어 종이 신문사가 없어지고 있다. 어느 일간지는 2030년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TV는 누가 보겠는가? 점점 정규 방송들이 인터넷 매체들에게 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전체 광고 시장 내 매채별 점유율이 지상파나 케이블보다는 인터넷으로 몰리고 있다.

네 번째, 양극화 심화로 고소득의 극소수와 저소득층 대다수의 대립이 빚어진다. 준비 안 된 개인, 기업, 국가는 순식간에 몰락하게 된다.

다섯 번째,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로 인해 청소년 자체도 줄어 들고 있는데, 청년 고용률 자체도 40% 이하로 나타났다. 2015년 1월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다. 청년 실업이 고착되면 개인과 가정의 불행, 국가적으로 노동 생산성이 악화되고 성장 잠재력이 저하되며 사회적 부담으로 국가적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대 응 방 안

산업혁명 때 기술혐오 주의자들이 저항하였다. 기계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 S/W혁명 중에도 이러한 기술혐오 주의자들은 나타난다. 정보기술로 인해 내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피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는 치기공만이 구강 내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게 규제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는 3D 카메라로 스캔하고 3D 프린터로 보철물 제작이 가능하다. 규제만 풀리면 3D 프린터로 제작 가능한 기술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규제를 투쟁으로만 막을 수는 없다.

S/W중심 사회에서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
자본주의에서는 기업이 고용보다는 자동화에 투자하고, 법인의이 소득을 증대하다 보니, 실업이 심화되고 결국 소득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S/W중심 사회에서는 인류가 처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최상의 시스템과 지식으로 고객 니드를 해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며, 삶을 개선하고 그 성공이 보상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S/W 중심사회를 위해서는 일단 S/W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통신 인프라 강국이었을 뿐, 모든 산업에서 선진국의 1/3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이 결과는 생산성에서 나타난다. 노동 생산성은 OECD 국가 중 한국이 꼴찌다. 우리나라는 열심히 일하는데 S/W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둘째, S/W공급 능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고품질의 안전한 S/W개발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고도의 시스템 설계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S/W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이제 코딩 교육은 소양 교육으로 정규 수업이 되어야 한다. 또한 S/W전문 기업 중심의 S/W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셋째, 근본적으로 디지털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초·중·고에서 컴퓨터 코딩을 교육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를 살아 갈 우리 후속 세대를 위한 보편적 교육이 필요하다. 코딩 교육의 목적은 산업 현장 인재 육성이 아니다. 컴퓨터 언어를 구사하고 계산적 사고를 하며, 앨고리듬 작성 능력을 갖추는 것이 코딩 능력이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교육을 위해서는 교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정보를 가르쳐 주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집에서 강의를 보고 듣고, 학교에서 교사와 함께 활동하며 토론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거꾸로 교실 방식」으로 바꾸게 된다면 논리적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실패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능력, 점진적 개선, 나누고 공유하는 능력, 협동으로 문제를 해결 재사용하는 능력, 엮어서 창조하는 능력 등의 교육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S/W친화적 문화 확산과 법·제도 구축이 필요하다. 코딩 교육의 효과를 S/W친화적 문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가 구축 되어야 한다. 교육 제도와 과정이 바뀌어야 하고, 인사평가 제도, 지적재산권 제도, 각종 규제, 국가조달 제도, 국가 R&D체계 등이 바뀌어야 한다.

이제 S/W중심사회가 큰 폭풍으로 다가 오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어려워질 것이고, 앞으로 나가려면 두 배는 더 뛰어야 한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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