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8K TV 시장 본격 진출...삼성전자 주도 '8K 협의체' 합류는 여전히 '미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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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8K TV 시장 본격 진출...삼성전자 주도 '8K 협의체' 합류는 여전히 '미온적'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6.0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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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부족으로 시장 확대 '한계'
- 삼성전자 '선점 전략' vs LG전자 '신중론'

LG전자가 8K OLED TV 출시를 본격화했지만, 8K 협의체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원한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시장의 저변확대를 위해 언제 손을 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K TV 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빈약한 콘텐츠다. 국내 방송사는 물론,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까지 초고화질(8K)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보인다. 콘텐츠 제작 업계에선 “아직 4K도 이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8K 협의체를 주도적으로 결성하며 문제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QLED기반의 8K TV를 판매하기 시작하고, 올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8K 협의체는 올해 초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9’에서 8K 생태계 조성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등 한·중·일 TV 제조사들과 대만의 패널 제조사 AUO 등이 참여해 및 기술 표준화와 플랫폼ㆍ콘텐츠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8K 협의체 참가 여부는 콘텐츠 규격이 조금 더 나와야 검토가 가능하다”며 “이 협의체엔 아직 콘텐츠 업체도 없어 8K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7월 8K OLED TV를 출시하고, 6월 말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8K 88인치 OLED 제품인 'LG 시그니처 올레드'로 초대형ㆍ초고화질 TV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8K TV 출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LG전자가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지만, 여전히 8K 협의체엔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남본점 매장에서 모델들이 LG전자의 세계최초 88인치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앞서 권봉석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도 지난 3월 열린 2019년 TV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8K 콘텐츠 재생 표준 규격 등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협의체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 “기본적인 규격이 만들어지면 이후 협의체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 견해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8K 협의체에 LG전자 참여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K는 TV 제조사가 개척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LG전자가 8K 협의체에 함께 하자고 하면,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TV 시장 점유 1위 업체다. LG전자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가 8K 시장에 진입한다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빨라지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거 UHD(4K) 얼라이언스에서 4K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한 적이 있다. 이 연합체도 8K 협의체와 마찬가지로 2015년 1월 열린 ‘CES’에서 결성됐다. 삼성전자는 초기부터 이 연합체에 가입했고, LG전자는 후발 주자로 참여했다.

UHD 얼라이언스는 결성 1년 만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파나소닉, 소니 등 TV 제조사를 비롯해 20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대형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까지 참여했다. 아마존, 넷플릭스 등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까지 합류하며 4K 시장의 확대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4K 시장 확대에 대한 다양한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출범한 UHD 얼라이언스와 아직 TV 제조사만 나선 8K 협의체는 진행 속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 제작사에서 4K 영상도 아직 버거워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방송사에서 송출하고 있는 영상은 대부분 2K 영상이다. 8K(7680×4320)는 2K(1920×1080ㆍFHD)보다 무려 16배 높은 화질을 구현해야 한다. UHD(3840×2160ㆍ4K)보단 4배 더 선명한 화질이다.

2K, 4K, 8K 화질 차이 비교. <삼성전자 제공>

방통위는 지상파 4K 방송 허가 조건으로 해마다 의무 편성 비율을 제시하지만, 이마저도 올해 기준 15%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방송 송출 기술이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선도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세계 지상파 중 유일하게 UHD콘텐츠를 제공하는 국가다.

세계 시장에선 아직 8K 콘텐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8K TV의 전망도 일부 시장을 제외하곤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K TV를 내놓으며 빈약한 콘텐츠 시장을 고려해, 저화질을 고화질로 바꾸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했다. 그러나 이는 궁여지책일 뿐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방송사에서 송출하고 있는 2K 영상을 4K TV로 본다면 이미 한 차례 업스케일링을 거친 것”이라며 “만약 현재 상황에서 8K TV로 방송을 본다면 두 차례 화질 개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8K로 제작된 콘텐츠와 업스케일링을 거친 방송 영상은 현재 상황에선 차이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물리적으로 2K 영상을 8K 콘텐츠처럼 업스케일링을 통해 완전히 똑같이 구현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시장은 4K 대형 TV를 넘어 8K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 CES 2019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샤프·소니(일본), 하이얼·TCL·창훙(중국) 등 10여 개 기업이 8K TV를 이미 선보였다.

8K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선점 전략’을 LG전자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시장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선 일정 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에서 추후 경쟁 구도와 협력 방안을 어떻게 꾸려갈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며 “세계 TV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기업 중 8K 시장을 장악하는 쪽이 미래 먹거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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