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s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두고 'AI시장서 진검승부'...공격의 QLED, 수성의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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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두고 'AI시장서 진검승부'...공격의 QLED, 수성의 OLED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3.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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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영원한 라이벌' 대결, 올해 '프리미엄 선두' 원년...화질ㆍ인공지능 등 전 분야서 신경전

'영원한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9년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국내외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야말로 세계 프리미엄 TV시장을 놓고 삼성과 LG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견고했던 LG전자의 TV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QLED를 무기로 거의 다 추격했기 때문이다. 일부 지표에선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추월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은 삼성 QLED는 268만 여대, LG OLED는 251만 여대로 삼성이 LG를 앞질렀다. 그러나 판매금액은 LG가 약 7조3500억원으로 삼성보다 약 2140억원 높다.

이런 실적을 의식해서인지, 두 회사는 연초부터 화질ㆍ인공지능ㆍ음향 등 TV 주요 기능 분야에서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OLED vs QLED ‘디스플레이 기술력’ 선점부터 양보없는 전쟁

LG전자는 OLED를, 삼성전자는 QLED를 앞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8K TV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경주를 벌이는 모양새다.

8K(7680×4320)는 FHD(1920×1080)보다 16배, UHD(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말한다. 아직 콘텐츠 제작 등에서 한계점을 보이지만 곧 시중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전자업계에선 이 초고화질을 어떻게 구현해 내는 것이 가장 최적의 방법인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QLED가 적합하다는 의견과 OLED가 최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기술적으론 OLED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8K TV시장에 먼저 나선 곳은 삼성전자다. 프리미엄 TV시장의 선점은 '화질'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왼쪽),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 개막을 앞두고 QLED 8K TV를 선보였다. 65형·75형·82형·85형 등 초대형 라인업으로 LG전자를 압박했다. 이달 말에는 98인치 QLED 8K TV를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최근 ‘2019년형 8K QLED TV 핵심 기술 설명회’를 열면서 “8K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바로 반박에 나섰다. 현재 시중에 나온 QLED는 LCD에 불과해 8K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6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 LG TV 신제품 미디어 데이'에서 “QLED와 OLED의 다른 점은 LCD와 OLED의 차이다”며 “LCD는 백라이트를 통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고 OLED는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는 TV"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도 삼성의 QLED를 우회적으로 겨냥해 견제하면서, OLED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은 “현재 시중에 많은 용어가 혼재돼 있다”면서 “QD-OLED와 현재 경쟁사의 QLED는 확실하게 다르다는 점을 짚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8K, 4K, OLDE TV를 각각 배치한 뒤, 직접 해상도의 차이를 시연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3대 중 경쟁사의 프리미엄 제품도 있다”며 “직접 차이를 느껴보기 바란다”라고 설명하며 OLED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7일 LG 관계자는 “삼성은 퀀텀닷을 이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에 LED란 이름을 붙였다”며 “기술력은 모르겠으나, 마케팅만큼은 탁월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확실히 LCD는 백라이트를 사용해 근본적으로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이라며 “현재 3300만 개의 화소를 통해 화면을 구현하는 OLED가 8K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의 기술력도 만만치 않다. 경제지 포브스에선 삼성 QLED 4K 65Q90R 제품을 두고 "“OLED가 쉽게 구현하기 어려운 밝기에 훌륭한 블랙 표현까지 갖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떠오르는 경쟁 분야 ‘인공지능’..."TV가 모든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는 허브"

화질 구현에서는 궤를 달리하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공통으로 내세운 키워드도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이들은 최근 “TV를 가정에 들어올 모든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는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TV는 주로 거실 중심에 있고, 화면을 통해 직관적인 조작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자사의 TV를 사물인터넷 기기의 지휘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6일 TV 신제품을 발표하며 특히 ‘인공지능’을 강조했다. 스마트 홈 허브 기능으로 TV를 통해 여러 가전제품을 제어 하는 시연도 이뤄졌다.

<LG전자 제공>김상열 LG전자 전무(왼쪽), 권봉석 LG전자 사장(중앙), 손대기 LG전자 담당(오른쪽)

주요 TV 모델에 독자 개발한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적용해 화질 개선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원본 영상의 화질을 스스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맞춰 영상 속 노이즈를 제거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어떤 영상을 보더라도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퀀텀 프로세서’란 인공지능 화질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고해상도와 저해상도 영상 간 특성 차이를 기계학습 기술로 최적의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기술이다.

개방형 플랫폼인 ‘뉴 빅스비’도 적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 콘텐츠를 찾아 제안하는 기능을 TV에 탑재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집 안의 사물인터넷 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음성인식을 통해 연속된 질문도 처리할 수 있다.

LG전자ㆍ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 목매는 이유는 ‘중국’

지난해 세계 TV 시장 판매 대수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을 간발의 차로 앞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전체 시장의 99%를 차지하는 LCD TV 출하량에선 처음으로 중국에 추월을 허용했다.

7일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출하 대수는 2억2135만8000대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판매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18.7%로 2017년 20%에서 1.3%P 줄었다. 삼성전자의 TV 시장 판매량 비중이 20%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11년(19.2%) 이후 처음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12.2%로 전년 12.6%에서 0.4%P 하락했다. 두 한국 대표 업체의 TV 시장 합계 점유율은 1년 사이 32.6%에서 30.9%로 준 셈이다.

지역별로 국내 TV 제조업체의 시장점유율이 30.98%(6857만7000대·1위)로 중국(30.94%·6848만5000대·2위)을 소폭 앞섰다. 2017년만 해도 국내 TV 제조업체의 점유율은 32.66%로 중국(27.04%)과 큰 격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난해 거의 따라잡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저가 TV시장에선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한국이 따라잡기 어렵다”며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TV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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