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어느새 2,000선도 위태...단기바닥론 VS 장기조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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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어느새 2,000선도 위태...단기바닥론 VS 장기조정론?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5.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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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어느새 2,000선도 위태롭다. 올해 하반기 전망치 하한을 1,900선으로 낮춰잡은 증권사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업계의 전망은 단기바닥론과 장기조정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이 코스피 전망치를 낮춰잡는 이유는 기업실적이 부진한 상태에서 미중무역전쟁 장기화 여파와 외국인 자금이탈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중요변수로 환율의 움직임을 꼽는다. 환율이 1,200선을 넘기게 되는 싯점과 정도가 시장의 예측을 벗어나게 되면 외국인의 주식매도세가 코스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한다.

단기 바닥론...코스피2,000 초반이 바닥권, 추가 하락은 제한적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흐름이 바닥에 근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기간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주식시장도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한국 주식시장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를 하회하는 등 가격 조정이 충분히 진행됐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우리 증시가 많이 빠진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외국인의 매도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외국인은 5월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2조7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이달에만 8% 넘게 하락했는데 주된 이유가 지난 28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가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한국 비중을 기존 12.6%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기 때문으로 곧 그 여파가 완화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코스피 지수 5년간 추이. 전고점은 2018년 1월26일 2,574.76이었고 20.8%가 하락해 5월30일2,038.80에 마감했다. 자료=구글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인데, 어느정도 조기 타결을 전제로 한다. 6월 미중이 상대방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로 피해가 현실화되면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고 결국 G20 정상회담때까지 극적 타결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환율이 1,2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가정한다. 즉 3분기부터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는 주장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강세전환 타이밍이 외국인 순매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6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200포인트를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2,000~2,150포인트로 내다봤다. 

단기 바닥론에 따르면 투자전략을 보수적인 관점에선 배당주를, 공격적인 관점에선 실적성장주 두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장기조정론...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환율 추가상승

장기 바닥론을 펴는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만 치닫게 된다면 하락장세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KB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1,900∼2,320으로 전망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당초 미중 무역합의 후 중국의 합의 이행과정을 확인하면서 코스피는 저항선인 2,250선을 뚫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무역합의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지수가 하반기 중 저항선을 추세적으로 돌파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대감이 있고 낮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미 증시 추세를 지킬 수 있어 비관적 전망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삼성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해소 여부에 따라 최대 2,350포인트까지 상승하거나 최저 1,950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까지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하고 4분기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어나면 코스피는 2,350포인트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무역갈등이 타결하지 못해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지면 코스피는 1,950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3,25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확대가 현실화하기 전 8~9월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며 “협상 과정에서 일어나는 잡음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돼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수출은 이달까지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며 “3분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4분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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