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훈풍에 '산타 랠리' 시동...글로벌 강세장서 소외된 국내 증시 순풍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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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훈풍에 '산타 랠리' 시동...글로벌 강세장서 소외된 국내 증시 순풍 탈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17 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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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 분쟁 1단계 협상 타결로 연말 강세장 예상...코스피, 7개월 만에 최고점
-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에 국내 증시만 소외...‘산타 랠리’로 반전될까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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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지난 13일 양국 간 1단계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는 등 화색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도 이날 급등세로 장을 마쳐 ‘산타 랠리’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내년 증시 호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1단계 협상 타결로 연말 강세장 예상...코스피, 7개월 만에 최고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한 데다 영국 노딜 브렉시트 우려까지 해소되면서 그간 시장에 불확실성이 다소 사라지면서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이머징 마켓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글로벌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호재를 온전히 반영했다. 지난 16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주 13일 코스피 지수가 2170.25로 마감하면서 지난 5월 7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1.02% 상승하며 글로벌 호재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이번 미·중 무역 합의를 통해 그동안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쳐왔던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되면서 내년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당장 글로벌 경제에는 큰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무역 분쟁 재발 우려에 대한 시각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내년 1월 세부 협상 내용을 담은 합의안에 서명할 계획을 밝혀 당장은 글로벌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번 G2의 휴전 선언으로 2020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투자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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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에 국내 증시만 소외...‘산타 랠리’로 반전될까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전체적으로 15~20% 이상 상승한 데 반해 국내 증시는 지난 2분기부터 미·중 무역 분쟁 외에도 한·일 무역갈등, 홍콩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악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채권 가격이 급등하고 리츠 상품이 공모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반면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도 지난 10월까지 일평균거래대금이 10조 원을 밑돌며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은 메말라 가고 있었다. 이에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도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DLS)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조기 상환이나 발행도 크게 줄면서 파생상품 시장까지 흔들리면서 증권업계 3분기 수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연말 증시 호재로 유동성 장세 흐름과 함께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전과 다르게 증시로도 활발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실물 경제지표가 호전된다면 큰 폭의 추세 전환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번 강세장 흐름이 ‘산타 랠리’로 지속되면 그간 움츠렸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하거나 글로벌 증시 호황이 유지되며 ELS, DLS 등 파생시장이 되살아나 증권업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면서 강도 높은 부동산 PF 규제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고해 증권업계가 찬물을 뒤집어썼던 분위기에서 이번 계기로 국면 전환이 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이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불확실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일단 글로벌 심리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단기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2020년 초반까지는 반등세가 이어지며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재부각과 경기 둔화 이슈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후 한국 증시는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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