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3%, 금융위기이후 최저...내수·수출 동반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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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 -0.3%, 금융위기이후 최저...내수·수출 동반부진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4.25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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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수치로는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최저치로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국내외 경기둔화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향후 집계될 잠정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분기별 성장률추이, 계절조정계열. 자료=한국은행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0.3%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다.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것은 2017년 4분기(-0.2%)였다. 이번 성장률은 이보다 0.1%포인트 낮다.

전년 동기 성장률은 1.0%였다. 또,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내수와 수출, 수입 등 GDP 구성 요인 대부분이 부진했다.

내수의 핵심 요인인 설비투자가 1분기 -10.8%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분기 -24.8%를 기록한 이후 약 21년 만에 최악이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6%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1% 또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4.0% 줄고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4% 더 줄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감소가 주원인이었다. 운송장비 감소는 지난해 4분기 선박·항공기 투자가 대규모 집행된 측면도 작용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토목건설도 감소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도 실제 집행에 시차가 걸린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기 대비로 수출이 -2.6%, 수입이 -3.3%를 기록했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은 기계·장비, 원유·천연가스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전기 대비 0.1%와 0.3% 증가했다. 민간소비 중 의료 등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는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4%,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건설업이 0.4%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4.7%,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제조업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전기 대비 0.2% 좋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나빠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기계류 투자 감소 등으로 설비투자 감소율이 컸다"며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였지만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좋았기 때문에 일부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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