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는 영국발 부동산 리스크...'코리아 머니' 관리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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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가는 영국발 부동산 리스크...'코리아 머니' 관리비상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4.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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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고층빌딩들 <사진=녹색경제신문DB> 

영국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가면서 지난해 이지역 대규모 투자에 나섰던 국내금융회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브렉시트 우려로 큰 손들의 영국 부동산 기피 움직임이 커가고 있는 가운데, 근래 글로벌 기업들의 엑소더스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부터 영국 정부가 해외 부동산 투자자에 대한 양도세를 부과하기로 해 투자수익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공개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영국의 연간 주택 가격 상승률(HPI)은 둔화됐다.

자료=영국 통계청(UK National Statstics)

HPI는 지난해 12월 2.2 %증가에서 올해 1월 1.7 % 증가에 그쳤다. 이는 1.5 %였던 2013년 6월 이후 최저 증가율이고 브렉시트 문제가 불거진 지난 2016년이후 증가세는 줄곧 둔화돼 왔다.

지난 2년반 동안 영국의 주택 가격 상승은 영국 남부와 동부의 경기 둔화를 중심으로 둔화됐다. 이중 런던의 HPI는 지난해 12월 0.7 % 감소에서 올해 1월 1.6 % 하락했다. 동부런던의 HPI가 0.2%로 떨지면서 수치를 끌어내렸다.

또, 영국 부동산 전문기관 셰빌스(Savills)에 따르면 런던의 고급주택 가격도 지난 2014년 고점에서 20%나 하락했다. 100만파운드가 넘는 주택의 매매 건수도 2016년 대비 20% 줄었다.

영국 상업용부동산시장 투자규모, 자료=Savills Research

한편, 셰빌즈는 영국의 상업용부동산시장 투자 규모가 지난해 621 억 파운드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7 %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브렉시트이슈 등으로 불확실한 정치척 상황에서도 3 년 평균인 598 억 파운드를 초과한 것이라 강한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 하면서도, 2019 년에도 이 평균치를 넘길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한편, 아무런 합의를 맺지 못한 채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회사와 제조업체 등을 중심으로 영국 탈출 러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영국에 적을 둔 글로벌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여러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한때 ‘유럽 상업 중심지’로 불렸던 영국의 위상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영국 싱크탱크인 뉴파이낸셜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 사업 법인을 영국 밖으로 옮기거나 자산을 이전하려는 금융사가 269곳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가운데 210곳 이상의 기업은 “영국 이외 EU 지역에 유럽 법인을 새로 세우겠다”며 법인 설립 신청서까지 각 국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뉴파이낸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선택지는 더블린(아일랜드·100곳), 룩셈부르크(60곳), 파리(프랑스·41곳), 프랑크푸르트(독일·40곳) 순으로 많았다.

대표적으로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경우 더블린(자산운용업)과 프랑크푸르트(투자업) 등으로 사업을 분할시켰다. 또, 노무라증권은 영국에서 100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영국에선 천문학적 규모의 금융 자산도 빠져나가고 있다. NYT는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밖으로 이전되는 은행 자산은 8000억 파운드(약 1192조원),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 자산은 1000억 파운드(약 149조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제조업체 역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계 자동차업체인 닛산은 영국 북동부 선더랜드 공장에서 신형 모델 차량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같은 달엔 혼다가 영국 남서부 스윈던 공장 폐쇄 계획을 밝혔다. NYT는 “혼다의 결정으로 3500개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근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세계 경제는 2년간의 꾸준한 성장 이후 불안해졌다”면서 “2년 전 세계 경제의 75%가 성장 상승을 경험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약 70%가 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근래 뉴욕,런던,홍콩,호주 증 주요선진국 부동산가격 상승추세도 꺽인 상태고, 한국 투자자들도 이미 이지역 투자 계획을 접거나 부동산 거래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투자한 자산과 사업들의 시장 리스크관리가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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