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위험요인으로 떠올라...지난해 메리츠종금·NH투자·한국투자 크게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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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PF, 위험요인으로 떠올라...지난해 메리츠종금·NH투자·한국투자 크게증가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4.0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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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취급이 증가하면서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사 부동산 우발채무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우발채무 규모는 금융당국이 초대형 IB 육성을 위해 증권사들의 자본확충을 독려한 2012년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지속적인 점검과 비중 축소를 통해 리스크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부동산경기 하락에 따른 증권사 PF 우발채무 관련 위험 분석’ 보고서에서 2012년 10조 원대였던 증권사(국내 44곳)의 총 우발채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3조 8670억 규모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1년 전 26조3446억원에 비해 28.6%나 늘어난 수준이다. 

우발채무는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에 채무불이행 등 일정한 조건에 해당되면 확정채무로 전환되는 채무이다.

시장 전체 채무보증 중 70% 이상이 부동산PF로 증권사 점유율은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부동산PF 관련 수익성이 높다는 데에 매력을 느껴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참여를 보여왔고 이에 따른 경쟁도 심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는 6조85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대비 19.5%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NH투자증권이 4조3892억원으로 2번째로 많았으며 40.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은 3조5859억원(22.2% 증가), KB증권은 3조3489억원(38.2% 증가), 미래에셋대우는 3조1171억원(13.5%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우발채무에 대한 금융당국과 신용평가사들의 우려와 달리 증권업계는 위험관리를 해 온 만큼 우발채무가 실제 채무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해, CRO(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부서와 해당 Deal 담당자 들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순위 대출, 일정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미만 딜에 참여하는 등 철저히 리스크관리를 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부동산PF 수익성이 높아 위험 부담에도 적극적 참여해 경쟁이 심화됐었으나, 최근 증권업계는 수도권 등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가 적은 곳을 선별해 투자하거나 부동산 PF LTV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증권사 실적과 연관성이 높은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적극적인 위험인수로 위험 익스포저를 늘리는 것에 대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분양형 PF 사업에서 대규모 미입주, 잔금납부 지연이 나타날 경우 담보자산을 헐값으로 처분하는 것조차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우발채무 부담이 큰 증권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경기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 실적이 지난해 15.2% 줄어드는 등 부동산 경기 하강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투자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올해 특별히 국내외 부동산 펀드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투자금이 단기간에 급팽창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채무보증 부분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다. 이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의지이기도 하다”며  증권사의 채무보증 실태에 대해 올해 중점적으로 검사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 내역 전수조사에 착수해 최근 15개 증권사의 채무보증 내용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또, 증권사의 채무보증에 대한 부문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상시감시체계를 구축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감독당국의 검사강화 방침에 대비해 증권사들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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