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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회색코뿔소...중국발 신용위험 리스크 우려 커져

 

중국발 신용위험 리스크, 이른바 '회색 코뿔소'가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부채 문제는 숨겨진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

한국은행은 최근 '미중 무역갈등 이후 중국의 경제상황 및 리스크 요인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채무부담이 과도한 한계 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부실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의 경우 일부 참가자들은 중국이 그동안 쌓아온 부채 규모가 위험 수준에 도달해, 조만간 중국 경제 위기가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중국 뉴스를 자주 검색해서 보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부채 돌려막기가 더이상 지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증시가 작년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했는데, 다시 한번 하락세가 온다면 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투업계는 지난해 CERCG(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ABCP 부도사태, 하이난항공그룹(HNA) 자회사 부도사태 등 잇따른 중국기업들의 신용위험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고 관련CEO들이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책임추궁을 당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은행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EB하나은행이 3620억원을 투자한 중국민생투자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후 아직 가시적인 회복기미가 지지부진해 투자금 손실위험이 점차 현실화 되어 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중국계 항공기 리스 전문회사(CMIG Aviation)에 에어버스 A330 구입자금을 항공기 담보로 각각 4000만 달러, 3900만 달러를 대출해 줬다. 공교롭게도 차입처가 KEB하나은행이 투자한 중국민생투자그룹의 계열사다. 업계에서는 항공사가 정상운영되고 있고 항공기를 담보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회수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대 은행이 작년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금액은 총 19조6840억원에 달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금액이 확대됐지만 은행들이 적정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쌓고 있기 때문에 부채리스크 우려가 크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의 경계와 긴장감은 적지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작년 미·중 무역갈등 지속에 따라 중국 경제 성장률이 1990년(3.9%) 이후 최저인 6.6% 수준을 기록하며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4년에서 2016년까지 급증한 회사채 신규발행분의 만기(평균 4.2년)가 올해부터 도래하는 점을 감안할 때 회사채 부실 사례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상시보(工商時報)등 현지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을 2018년말 1.89%로 발표했다. 이것은 지난해 9월 말 1.87%보다 0.02% 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액수로는 2조 위안(약 332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또, 중국 지방 정부와 기업의 숨겨진 부채가 있다는 점도 중국의 부채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도 거래측면에서 부동산 개발기업의 자금난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진이 확대할 것으로 우려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사동철 수석연구원은 “과거에는 중국의 부채 증가 속도를 흡수할만한 견조한 성장률이 뒷받침돼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중국경제가 하강국면에 진입하면서 과도한 부채는 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약화시키고 금융위기를 촉발할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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