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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3,620억원 투자한 중국민생투자그룹...유동성 위기
KEB하나은행 중국민생투자그룹 투자 부실 사건개요도 <사진=SBS CNBC방송화면>

KEB하나은행이 3620억원을 투자한 중국민생투자그룹(中國民生投資, CMIG)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투자금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대규모 투자 손실로 위험성이 커질 경우 필요하다면 검사나 제재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근래 중국 내 경기 둔화로 현지 기업들 중에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데, 그 불똥이 국내은행들에 까지 튄 것이다. 

하나은행 측은 중국 정부 주도로 기업의 채권 재조정이 진행 중인 만큼 손실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민생투자그룹은 지난 1월 29일 만기 도래한 30억 위안(약 5074억 8000만원) 규모의 사채 상환에 실패하며 부실 우려가 부각됐었다.

해당 사채는 지난달 14일 상환됐지만, 향후에 도래하는 채권만기들에 대해 채권단은 ▲부채 부문의 만기 연장 ▲담보 및 보증 등을 통한 신용 보강으로 유동성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민생투자그룹은 단기로 자금 조달 후 부동산 개발, 신재생에너지 등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를 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와 기업들의 디레버리징(자기자본 대비 차입비율에서 차입비율을 낮추는 것) 심화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3년간 런던과 상해 랜드마크 부동산, 신재생에너지 사업, 항공, 바이오,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산을 매입, 지난해 3분기 기준 투자자산 400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는 340억 달러 규모다.

중국민생투자그룹은 유동성 부족으로 중국 정부가 이달 말 이 기업에 대한 채권 조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2015~2016년 중국민생투자그룹 계열사 2곳에 3620억원을 투자했다. 

우선 2015년에 중국민생투자그룹과 합작해 리스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설립하면서 1320억원을 투자해 이 리스사 지분 25%를 취득했다. 2016년에는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인 중민국제홀딩스에 2억달러(당시 약 2300억원)를 투자했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중국민생투자그룹 관련사에 대출해준 금액을 더하면 위험 노출액은 더 불어난다. 

특히, 금감원이 우려하는 것은 합작 리스회사에 지분출자와는 별개로, 대출을 해줬다는 점이다. 대출은 중국 현지 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런 이유로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중국 수출입은행을 주관사로 한 중국 민성투자그룹 채권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 주도로 중국민생투자그룹에 대한 채권 재조정이 진행되며 투자금 손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수출입은행, 건설은행, 상하이시정부 등이 포함된 채권단위원회는 이달 말 채권 조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측은 "중국민생투자그룹은 중국 공상연합회 소속 59개 대형 민영기업이 출자한 회사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조정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하나은행의 손실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주채권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일단 이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아직은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필요하다면 검사와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이 참여한 채권단은 구조조정 최종안을 이달 중에 마련해, 다음달부터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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