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회사, 수익성 둔화에 자산건전성 빨간불...당국 감독강화 방침
상태바
부동산신탁회사, 수익성 둔화에 자산건전성 빨간불...당국 감독강화 방침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4.01 0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외형 성장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쟁격화와 부동산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감독당국은 시장 모니터링과 건전성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차입형 수탁고가 높은 상위 6개 신탁사와 책임준공형 신탁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를 중심으로 NCR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감독당국은 부동산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도록 현재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및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방식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은 2018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반면 증가세는 주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11개사의 당기순이익은 0.6%증가한 5,077억원으로 주춤한 결과를 보였다.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462억원, 11사 모두 200억원 이상 흑자를 시현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영업수익은 1조 2,184억원으로 전년대비 1,882억원(+18.3%) 증가했다. 신탁보수는 7,773억원(영업수익의 63.8%)이며, 그 중 차입형 및 관리형 토지신탁보수가 6,275억원으로 전체 신탁보수의 80.7%를 차지했다.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8.4조원으로 전년대비 1.0조원(13.5%) 증가했으며, 신탁보수는 4,434억원으로 전년대비 95억원(2.2%) 증가했다

관리형토지신탁 수탁고는 56.5조원으로 전년대비 7.9조원(16.3%) 증가했으며, 신탁보수는 1,841억원으로 전년대비 636억원(52.8%) 증가했다

신탁계정대이자는 1,994억원으로 전년대비 697억원(53.7%) 증가했으며, 부동산 컨설팅 등 부수업무수입은 1,895억원으로 전년대비 327억원(20.9%)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5,380억원으로 전년대비 1,782억원(49.5%)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3,350억원으로 전년대비 467억원(16.2%) 증가했으며, 이는 임직원 수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임직원 수는 2017년말 1,713명에서 지난해 1,957명으로 244명이 증가했다.

대손상각비가 1,290억원으로 전년대비 995억원(337.3%) 증가했으며, 이는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하락에 주로 기인했다.

고정이하 신탁계정대여금은 2017년말 2,621억원에서 지난해말 7,812억원으로 5,191억원이나 증가했다.

총자산은 19.5%증가한 4조 7106억원, 수탁고는 15.9%증가한 206조 8000억원으로 괄목할 만한 외형성장을 보였다.

영업용순자본비율(Net Capital Ratio: NCR)은 평균 856%로 전년 826%대비 30.0%p 상승해, 11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크게 상회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 이종기 팀장은 "부동산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도록 현재 금융위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및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방식 개선을 추진중에 있다"며, "아울러 회사별 주요 리스크에 대해서도 계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개선안이란 부동산신탁업자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시 신탁계정대의 건전성에 따라 자기자본 차감 비율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NCR 산정은 신탁계정대의 자산 건전성과 상관없이 신탁계정대 총액 일정비율(16%)을 자기자본에서 차감한다. 앞으로는 정상(10%)과 요주의(15%), 고정(25%), 회수의문(50%), 추정손실(100%)로 나누고, 고정비율 이하는 부실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

한편, 지난달 3일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받은 3개사는 본인가 신청을 준비중에 있다. (가칭)신영자산신탁, (가칭)한투부동산신탁, (가칭)대신자산신탁 등 3개사로 부동산신탁업계에 신규 사업자가 등장하는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기존 부동산신탁업자의 수익성 정체가 가시화한 가운데 이들 3개사가 신규 진입하면서 업계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