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박차 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4대 금융지주중 최다...부채로 전환시 위험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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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박차 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4대 금융지주중 최다...부채로 전환시 위험우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04.0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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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을 적극 진행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 중 최다 보유한 신종자본증권의 부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사, 인수가격·인수조건 협상 등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하기에 앞서 상호 성공적인 거래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체결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과 20%대의 ROE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데다 그룹내 타 계열사들과의 업무 확장성이 높고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 우선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또한 곧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주캐피탈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PEF) 지분을 보유중인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과 그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연내 편입할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이같이 활발히 M&A를 추진하며 우리금융은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지닌다.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며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매우 길다. 만기 연장도 가능하며 영구채라고도 한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기본자본으로 적용되기에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기도 한다. 인수·합병(M&A)을 위해서 발행되는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5조674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말 4대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중 우리금융의 신종자본증권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3조162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지난해 기업 청산 시 발행자가 갚아야 하는 금융상품은 금융부채라고 명시하고 각국 의견을 듣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영구채를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봐야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IASB에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한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이와 관련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전환되면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한 곳의 부채비율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월,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로 전환될 경우의 금융사 평균 부채비율 상승폭은 88.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계기준 개정까지는 최소 몇 년의 기간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자본 중 신종자본증권이 14.4%를 차지하는 우리금융이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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