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4분기 적자 탈출해 성공해 4·4분기까지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장 분석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편이다. 애플에 POLED 공급이 쉽지않고 중국의 공세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3가지 이유를 들어 "여전히 위기상황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 10.5세대 팹이 지속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캐쉬코스트 하락 여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업체 BOE는 지난 2017년 10.5세대 공장을 초기 가동한 이후 이듬해 수율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북미고객사를 상대로 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공급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POLED 물량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고객사(애플)가 기술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흑자를 내고 있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역시 OLED TV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하게 되는 시점은 2020년부터 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POLED를 정상화하고 LCD의 비중을 줄여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 분석이 주를 이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및 LCD TV산업 주도권은 중국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의 주사업 영역인 LCD 패널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애플향 POLED 물량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파주 E6-1과 2라인을 가동할 경우 적자폭 확대가 확실시된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LCD 산업환경 개선, OLED 이익환경 개선이 쉽지 않아 당분간 고행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0일 발표한 4분기 연결 매출액이 6조9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793억원으로 5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영업이익 1290억원)을 2배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4분기 깜짝실적 덕에 지난해 연간으로도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를 고점으로 올해 1분기부터 실적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연간 영업적자 규모가 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측한 곳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등 4곳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의 반등 시기는 올해 3분기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경쟁사 공급량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설비투자를 위해 8세대 라인을 중단하면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OLED 패널로의 체질 변화 속도, POLED 안정적 생산수율 확보가 향후 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