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이끈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실적 반등·신사업 확대...신뢰 회복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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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이끈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실적 반등·신사업 확대...신뢰 회복은 과제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9.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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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수습 위해 등판...내부통제 재정비·신뢰 회복 최우선 과제로
상반기 영업익 7484억원·순익 5777억원...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
IB 회복세에 발행어음·STO까지 신사업 확대...성장 기반 마련
JTBC 채권 사태로 투자자 보호 논란 재부상...임기 말 '신뢰 회복' 시험대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24년 대규모 금융사고 이후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대표는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이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발행어음과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며 경영 정상화에 성과를 냈다. 다만 최근 중앙그룹 회사채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의혹이 제기되고 신한투자증권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되면서, 취임 당시 강조했던 신뢰 회복은 임기 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금융사고 수습 후 실적 반등…ROE 20% 수준으로 회복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25년 1월 취임해 오는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2024년 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약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뒤 신한투자증권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김상태 전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위기 수습과 내부통제 강화를 맡게 됐다.

취임 당시 이 대표는 성장보다 정상화에 방점을 찍었다.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 정상화, 내실 중심의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내부통제를 임직원의 업무 습관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발행어음을 활용한 생산적 금융과 AI·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며 성장에도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실적은 빠르게 회복됐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123.1% 늘었다.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중개 부문에서 상위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브로커리지 업황 개선의 수혜가 컸다. 해외 대체투자 부실과 대규모 운용손실 등으로 부진했던 수익성도 개선됐다. 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 2%, 2024년 4%, 2025년 6.5%에서 올해 상반기 20% 수준까지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라면서도 "2분기 증시와 거래대금이 워낙 좋았던 만큼 하반기까지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신사업 성과 냈지만…'신뢰 회복'은 여전히 시험대

IB 부문에서도 국내외 투자자산 관련 손실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IPO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메쥬 등의 상장을 주관했으며, 터보기계 전문기업 티앤이코리아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하반기 수요예측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피알지에스앤텍, 유텔, 우신라보타치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했으며 6월 말 기준 발행어음 평균잔액은 2900억원이다. 아직 기존 사업자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이 대표가 올해 생산적 금융을 주요 경영방향으로 제시한 만큼 향후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2027년 2월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계의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한투자증권도 조각투자 발행·유통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조각투자 유통시장 양대 컨소시엄인 KDX와 NXT에 모두 주주로 참여했으며, 현재 4개 조각투자 플랫폼에 계좌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행 부문에서는 뮤직카우, 갤럭시아머니트리, 에이판다파트너스 등 3개 비금전신탁수익증권 발행 플랫폼과 협력하며 관련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신뢰 회복은 임기 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의 채무불이행 사태와 관련해 회사채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채권 투자자들은 신한투자증권 등 관련 금융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해당 채권을 주관한 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셀다운했으며 개인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도 관련 현장검사를 마쳤지만 아직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며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소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소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2024년 ETF LP 운용 손실 사고로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내부통제 재정비와 신뢰 회복을 거듭 강조해왔다. 실적과 사업 정상화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시 투자자 보호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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