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발행어음 진출 숙원 풀었다..."9월 첫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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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발행어음 진출 숙원 풀었다..."9월 첫 상품 출시"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9.10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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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삼성증권 단기금융업 인가 의결…국내 8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리테일 고객자산 652조원 강점…WM 자금 기반으로 IB 확대 주목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삼성증권이 9년 만에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017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이후 대주주 사법리스크와 제재 문제 등으로 사업 진출이 지연돼 왔지만 금융당국의 최종 문턱을 넘으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제15차 정례회의에서 삼성증권에 대한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자체 신용으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삼성증권이 합류하면서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는 총 8곳으로 늘었다. 기존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삼성증권은 2017년 11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된 지 약 9년 만에 발행어음 사업권을 확보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핵심 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의 자금조달 여력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삼성증권의 자본총계는 8조1566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6445억원보다 6.7% 증가했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발행어음을 통한 이론상 최대 조달 가능 규모는 약 16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실제 발행 규모는 자금 수요와 운용 계획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삼성증권이 강점을 가진 자산관리(WM) 고객 기반이 발행어음 사업의 초기 경쟁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65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6% 증가했다. 고액자산가 고객도 57만2000명까지 늘었으며 퇴직연금 예탁자산은 2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어음 상품이 추가되면 고액자산가와 법인 고객의 단기 유휴자금을 내부에 머물게 하는 동시에 금융상품 라인업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지난 4월 관련 인가안이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등의 심의를 통과했지만 이후 WM 거점점포 검사와 관련한 제재 절차가 이어지면서 심사가 중단됐다. 지난 7월 말 제재 수위가 ‘기관경고’로 확정되면서 인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후 심사가 재개돼 최종 인가까지 이어졌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삼성증권이 실제 발행어음을 얼마나 빠르게 판매하고, 조달한 자금을 어떤 자산에 배분할지에 쏠릴 전망이다.

기존 사업자에 삼성증권까지 가세하면서 50조원을 넘어선 국내 발행어음 시장의 금리·상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인가로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 관계자는 “9월 중 발행어음 1호 상품 출시를 목표로 관련 시스템과 상품 라인업을 정비 중”이라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국내 모험자본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삼성증권.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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