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개인고객 확대' 내걸었지만... 소매금융 이익·카드회원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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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개인고객 확대' 내걸었지만... 소매금융 이익·카드회원 '내리막'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9.10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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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고객 공략 강화...앱 개편·광고모델 확대
올 상반기 이자·수수료이익, 전년 동기 대비 은행 전체 6%↑·개인 부문 4.9%↓
소매금융 이익 2년째 후퇴...전체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1.2% → 올 상반기 19%
상반기 말 개인카드 회원도 지난해 말보다 14만명 가까이 ↓...고객 기반 위축
개인 부문 키우겠다고 '균형 성장' 구상했지만...소매금융 성과는 '역행'
[사진=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BK기업은행이 '개인고객 확대'를 내세웠으나 소매금융(리테일) 이익과 카드 회원 기반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은행 전체 이자·수수료이익이 늘었지만 개인 부문은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개인카드 회원은 반년 만에 14만명 가까이 줄었다. 개인 부문을 키워 '균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경영 방향과 실제 성과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고객 기반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일례로 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 개인 모바일뱅킹 앱 '아이원뱅크'를 개편해 입출금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투자·커머스 서비스를 한곳에 모았다. 화면 구성을 개선하고 상품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이용자의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데 개편의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같은 해 11월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를 디지털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기존 메인 모델인 이제훈과 함께하는 '듀얼 모델 전략'을 통해 젊은 세대 및 미래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취지였다. 기업은행은 올해 초 정기인사 보도자료에서도 "은행의 균형 성장을 위한 개인 부문 기반 확대"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이 기업은행의 반기 검토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부문 이자·수수료이익(별도 기준) 합계는 7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790억원) 대비 4.9%(378억원)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개인고객 부문의 이익이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업은행의 소매금융 이자·수수료이익은 2024년 상반기만 해도 8661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7790억원으로 약 10% 줄었고 올해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감소율 자체는 예년에 비해 낮아졌지만 반등에는 이르지 못했다.

반면 은행 전체 흐름은 달랐다. 기업은행의 이자·수수료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3조6821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9015억원으로 6%(219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고객 부문의 이자·수수료이익 합계도 2조6202억원에서 2조6519억원으로 1.2%(317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전체 이자·수수료이익에서 개인고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상반기 21.2%에서 올 상반기 19%로 낮아졌다. 즉, 소매금융을 함께 키우겠다는 균형 성장 구상과 달리 은행 전체의 이익 증가는 다른 부문이 이끌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개인고객 부문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969억원에서 올 상반기 6627억원으로 4.9%(343억원) 줄었다. 소매금융 이자·수수료이익 감소분의 90% 이상이 이자 부문에서 발생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이자이익의 빈자리를 메워줬어야 할 수수료이익마저 같은 기간 821억원에서 786억원으로 4.3%(35억원) 감소했다.

기업은행 입장에서 더 뼈아픈 대목은 수익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개인카드 회원 기반도 축소됐다는 점이다. 기업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신용·체크카드 회원은 지난해 말 586만8656명에서 올해 6월 말 573만699명으로 반년 새 2.4%(13만7957명) 줄었다. 달리 말하면 개인고객 확대 기조 아래 주요 고객 접점인 카드 부문에서도 회원 저변은 되레 좁아졌다는 뜻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기업 거래 기반이 탄탄하지만 회사의 거래은행과 직원이 실제로 돈을 쓰고 굴리는 금융사는 다를 수 있다"라며 "급여계좌를 유치하더라도 입금된 돈이 다른 은행이나 카드사로 곧바로 빠져나간다면 기업 거래망의 강점이 개인 부문의 예금 잔액이나 수수료 수익으로 충분히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앱 개편과 광고는 고객이 기업은행을 한번 이용해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기존 금융회사에 맡겨둔 거래까지 옮기게 하려면 유인이 더 필요하다"라며 "예금·대출·카드를 함께 이용할 때 얻는 혜택을 강화해 꾸준히 거래할 이유를 만들어야 개인고객을 유치한 효과가 수익으로 쌓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은행 관계자는 "개인카드 회원 감소는 영업점 방문 고객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라며 "'I-포켓몬' 체크카드 등 외부 제휴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회원 수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미성년 고객 관련 기능을 확대하고 뱅킹앱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기준금리 상승 전환에 따른 '역머니무브'를 유도하기 위한 고금리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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