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은행 ATM, 3년 반 만에 4610개 증발… 지방은 5곳 중 1곳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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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은행 ATM, 3년 반 만에 4610개 증발… 지방은 5곳 중 1곳 사라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9.0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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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기준 2만4711개로 15.7% 감소, 매년 빠짐없이 줄어
울산·경남·제주 20% 넘게 급감… 농협·신한 감축 규모 최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전국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최근 3년 반 동안 15%를 훌쩍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경남·제주 등 일부 지방에서는 5곳 중 1곳 이상이 사라지면서, 고령층과 농촌 주민의 금융 접근성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은행 ATM은 2만4711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만5347개)보다 636개(2.5%) 줄어든 규모다. 2022년 말 2만9321개와 비교하면 4610개, 15.7%나 감소했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3년 반 만에 전국 ATM 7곳 가운데 1곳 이상이 자취를 감춘 셈이다.

감소세는 특정 시점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매년 꾸준히 이어져왔다. 전국 ATM 수는 2023년 말 2만7765개, 2024년 말 2만6667개, 지난해 말 2만5347개로 해마다 줄었고, 올 상반기에도 이 흐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은행 지점과 함께 ATM도 함께 정리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 편차는 뚜렷했다. 울산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울산 지역 ATM은 2022년 말 601개에서 올해 6월 말 472개로, 129개(21.5%)가 줄었다. 경남은 같은 기간 332개(20.8%) 줄어 1265개가 됐고, 제주 역시 48개(20.8%) 감소해 183개만 남았다. 반면 세종은 17개(9.0%) 줄어드는 데 그쳐 전국에서 감소율이 가장 낮았고, 대전도 104개(13.0%) 감소에 머물렀다. 수도권인 서울(-1307개, 15.5%)과 경기(-986개, 15.0%)는 감소율 자체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절대 감소 개수로는 두 지역이 전체 감축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은행별로 보면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철수한 한국씨티은행의 감소율이 46.0%로 가장 두드러졌다. 이 은행의 ATM은 126개에서 68개로 58개나 줄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NH농협은행의 감축 규모가 가장 컸다. 농협은행 ATM은 2022년 말 5091개에서 올해 6월 말 3981개로, 1110개(21.8%)가 사라졌다. 신한은행도 4849개에서 3829개로 1020개(21.0%) 줄었다. 우리은행은 737개(18.7%), KB국민은행은 458개(10.0%)를 각각 감축한 반면, 하나은행은 3527개에서 3483개로 44개(1.3%) 줄어드는 데 그쳐 5대 은행 중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서일준 의원은 "은행 지점 축소와 함께 ATM마저 줄어들면서 금융 소외 문제가 지역별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고령층과 농촌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체 서비스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오프라인 인프라 축소가 지방을 중심으로 가속화되면서, 모바일뱅킹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인터넷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은행들이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지점과 ATM을 줄여나가는 흐름 자체를 막기는 어렵더라도, 공동 ATM 확대나 은행대리업 도입처럼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보완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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