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는 3.4%로 2023년 5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
한은 "9월엔 기저효과 사라져 둔화…기조적 상승 흐름은 지속"
중동전쟁 불확실성·수요측 압력에 "경계심 갖고 점검" 강조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7월 한때 2%대로 내려앉으며 진정되는 듯했던 소비자물가가 8월 들어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9월 상승률 자체는 낮아지더라도 물가의 밑바탕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여건과 향후 흐름을 짚었다.
같은 날 국가데이터처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상승률은 6월 3.2%에서 7월 2.8%로 내려갔다가 두 달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3.4% 뛰며 전월(2.6%)보다 오름폭이 0.8%포인트 커졌다. 2023년 5월(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 상승률도 2.5%에서 3.2%로 확대됐다.
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배경으로는 지난해 8월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꼽힌다. 이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정책 등이 오름폭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근원물가에 대해서는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저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아 상승률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9월 물가는 수치상 둔화가 예상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이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소멸로 8월보다 낮아지겠으나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기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여건에 대해서도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