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 성장잠재력 낮추고 사회적 비용 높여"
- 청년 일자리·지역 교류·AI 활용 등 3대 해법 제시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은 저출산·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공동체 수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결혼할 생각이 있다'에 대해 한국 미혼 청년은 81.4%인 반면 일본 미혼 청년은 57.6%에 불과해 차이를 보였다.
최태원 회장은 30일 오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 1차 회의 및 저출산 대응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양국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 "한·일 두 나라 모두 아이가 줄고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며 "속도와 여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어느 쪽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함께할 수 있는 일부터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한국 측 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일본 측 위원장인 고바야시 켄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 양국 경제계·정부·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출산·인구감소에 공동 대응하는 민간 협력 채널인 교류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최태원 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풀어나갈 해법은 청년들이 출산과 결혼은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가장 큰 젊은이들 답은 안정된 고용과 소득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결혼과 출산을 뒤로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계 몫은 분명하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일터를 바꾸는 일"이라며 "동시에 이미 시작된 인구 변화에 적응하는 일도 서둘러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출산이 가져오는 치명적인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하나는 성장 포텐셜을 낮추고 있다는 사실이고, 또 하나는 사회적 코스트(Cost·비용)를 계속 올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스트는 많아지고 미래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양국은 더 큰 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고 경제를 공동체적으로 합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양국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 ▲두 나라 관광을 넘어 지역 간 교류 확대 ▲청년 대상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기회 제공 등을 제안했다.
최태원 회장은 "두 나라가 힘을 합하면 청년들이 두 나라를 오가면서 일할 수 있게 하고 더 좋은 직업과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한 나라에서 쌓은 경력과 자격을 다른 나라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일터에 들어올 사람들은 이미 태어나 있지만 그들이 만들어낼 가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청년들이 두 나라를 오가며 일하고 배우고, 그 흐름이 지역으로 넓어지고, 기술이 현장의 부담을 덜게 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혼 위한 조건은 '고용과 수입 안정' 꼽아...한국 51.8%, 일본 '41.1%'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 생산성본부로 구성된 교류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양국 청년에 대한 결혼·출산·육아·취업·미래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년이 일본 청년보다 결혼과 출산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한국 미혼 청년은 '결혼할 생각이 있다' 81.4%,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 18.6%였다. 반면 일본 미혼 청년은 '결혼할 생각이 있다' 57.6%,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 42.4%였다. 결혼할 생각이 없는 미혼자는 한국에서 여성(26.1%)이 남성(12.7%)보다 많았고, 일본에서는 남성(44.3%)이 여성(40.1%)보다 많았다.
양국 청년 모두 결혼을 위한 조건(복수응답)으로 '본인·배우자의 고용과 수입 안정'을 1순위로 꼽았다. 한국은 51.8%, 일본은 41.1%였다.
안심하고 자녀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조건(복수응답) 역시 양국 모두 '경제적 부담 완화'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국은 56.0%, 일본은 46.7%였다.
설문조사는 지난 6~7월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만 20~39세 청년 각 2000명,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각국 전체 응답자 기준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