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6의 대형 부스는 대부분 중국과 일본 게임사들의 신작으로 채워졌다. 한국 게임사의 전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크래프톤과 엔씨는 세계 최초 공개작을 내놓으며 맞섰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스컴 2026의 전체 전시면적은 23만3000㎡의 역대 최대 규모로, 67개국에서 1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올해 전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곳은 중국과 일본 부스였다. 중국에서는 텐센트·넷이즈·호요버스를 비롯해 페이퍼게임즈와 4디비니티 등이 대형 부스를 운영했다. 호요버스는 '붕괴: 넥서스 아니마'와 '쁘띠 플래닛'을 전면에 내세우고 신작 '노더스 폴'까지 공개했다. 일본에서는 닌텐도가 대형 무대와 시연공간을 꾸렸고, 세가의 '토탈 워: 워해머 40,000'에는 개장 직후부터 대기열이 형성됐다. 코나미·캡콤·반다이남코도 신작을 대거 출품했다.
반면 한국 게임사의 B2C 전시 규모는 중국·일본과 비교하면 제한적이었다.
크래프톤은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B2C와 B2B 부스를 동시에 운영하며 신작 5종을 내놨다. 특히 펍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PUBG: 데드넷'은 게임스컴에서 세계 최초 공개됐다. 신작 'TARAE: The Unbound' 부스에는 한국 전통문화를 활용한 시연 공간을 마련됐고, 개막 셋째 날인 28일에도 체험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엔씨는 소비자 대상 대형 부스 대신 B2B에 무게를 뒀다. 개막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팀 서바이벌 FPS 'Like or Die'를 처음 공개하고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신규 영상도 선보였다. B2B 부스에서는 북미 자회사 아레나넷이 개발 중인 '길드워3' 등을 놓고 해외 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중견·인디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 창구도 이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B2B 한국공동관과 B2C 코리아 인디게임 쇼케이스를 운영했다. B2B 일정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공동관 곳곳에서 해외 바이어와 국내 개발사 간 상담이 진행됐고, B2C 인디게임 전시에서도 일부 작품은 시연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줄을 섰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스컴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넘어 PC·콘솔 신작을 글로벌 무대에서 동시에 공개하고 있고, 일본은 기존 IP에 신작을 더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B2C 인디게임 쇼케이스에는 국내 인디게임 10종이 참가했으며, 상당수 개발사가 게임스컴에 맞춰 이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독점 플레이 빌드를 새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충진 기자 ho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