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실적은 활짝 웃었는데...기업대출 연체율은 다시 고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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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실적은 활짝 웃었는데...기업대출 연체율은 다시 고개 들었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8.2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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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이익 4012억원 늘고 대손비용 2608억원 줄어… 전년比 198% 증가
가계대출 연체율은 하락, 기업대출만 8.38%로 반등… 하반기 부실관리가 과제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큰 폭으로 늘리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하반기 부실자산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은 28일 '2026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권 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2570억원) 대비 5088억원(198%)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4012억원 늘어난 데다, 부실여신 감축 등에 힘입어 대손비용이 2608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본업인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4억원 느는 데 그쳐, 이번 실적 개선이 대출 영업보다는 투자·자산건전성 관리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뚜렷하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12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119조3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자산 증가를 이끈 여신(대출) 잔액은 9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95조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는데, 민간중금리대출과 기업대출 공급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민간중금리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17조6000억원에서 올해 3월 17조6000억원, 6월에는 18조20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단독 순이익은 4320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견조한 흑자를 냈다.

건전성 지표는 항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업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16%로 지난해 말 대비 0.27%포인트 하락했고, 2분기 연체율(6.26%)도 전분기(6.7%)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를 1분기 6000억원에서 2분기 1조1000억원으로 대폭 늘리는 등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결과다.

다만 전년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계할 대목이 남아 있다. 연체율은 6.26%로 전년 말(6.04%) 대비 0.22%포인트 소폭 상승했는데, 자산 종류별로 온도차가 뚜렷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로 전년 말(4.67%)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8.38%로 전년 말(8.00%)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 증가라는 표면적 성과와 달리, 기업대출 부문의 부실 위험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는 올랐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5.73%로 규제비율을 크게 웃돌았고, 상호금융의 순자본비율도 8.02%로 지난해 말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공매와 자율매각 등을 통한 부실자산 정리를 유도할 방침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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