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0.56%로 '뚝'…5.3조 부실채권 정리 효과 컸다
상태바
은행 연체율 0.56%로 '뚝'…5.3조 부실채권 정리 효과 컸다
  • 박지안 기자
  • 승인 2026.08.21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원화대출 연체율 0.56%, 전월보다 0.11%p 하락
신규연체 2조6000억원으로 감소…부실 유입세 둔화
연체채권 정리 규모 5조3000억원…5월보다 3조8000억원 급증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높아…건전성 개선 판단은 일러
금감원과 보험업계는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보험사기 신고 포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만에 하락했다. 신규 부실 발생액이 줄어든 가운데 은행권이 분기 말을 맞아 부실채권 상각·매각을 크게 늘리면서 연체율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업·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하락을 전반적인 건전성 개선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6%로 집계됐다. 5월 말 0.67%보다 0.11%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 0.52%보다는 0.04%p 높은 수준이다.

신규연체 줄었지만…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배 이상 늘어

6월 한 달간 새로 발생한 연체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신규연체율도 0.13%에서 0.10%로 낮아졌다. 신규 부실이 유입되는 속도는 둔화된 셈이다.

다만 연체율 하락에는 부실채권 정리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은행들이 6월 상각·매각한 연체채권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5월 1조5000억원보다 3조8000억원 급증했다. 올해 들어 1월 1조3000억원, 2월 1조3000억원, 4월 1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이다.

분기 말인 3월에도 4조3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이 정리된 만큼 분기 말에 상각·매각을 집중하면서 연체율을 낮추는 계절적 요인이 이번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중소기업대출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높아

부문별로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흐름이 엇갈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에서 0.68%로, 중소기업대출은 1.00%에서 0.82%로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두 지표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8%p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에서 0.40%로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낮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6월 연체율 하락만으로 은행권 전반의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신규연체 추이와 부실채권 정리 효과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기 말 정리 효과…하반기 연체율 다시 오를까

금감원도 이번 연체율 하락이 은행권의 분기 말 상각·매각 확대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글로벌 금리 상승과 중동발 불확실성 등이 이어질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연체율이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리 물량을 감안하면 실제 부실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여신의 취약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규연체율의 재상승 여부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의 안정 여부, 상각·매각을 제외한 연체채권 증가세가 은행권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