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부실채권 총량 줄긴 했는데...잠재·악성 부실은 1년 새 68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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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부실채권 총량 줄긴 했는데...잠재·악성 부실은 1년 새 6800억원↑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7.30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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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 270조·점유율 24.6% 역대 최고...NPL 잔액 1년 새 3.4%↓
요주의·회수의문·추정손실여신 합계 6조7075억원...6797억원↑
‘악성 부실’ 12.8%↑·NPL 내 비중 21.4%...2년간 매 반기 증가
기업대출 연체율 0.98%·대손비용률 0.46%로 상승...손실흡수력 지표도 악화
기업은행 "경기 불확실성에 차주 여건 악화...연체 감축·부실채권 상각 추진"
[사진=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면서도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잔액과 비율을 함께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NPL 전 단계인 요주의여신과 회수 가능성이 낮은 회수의문·추정손실은 모두 증가했다. 이들 여신의 합계가 1년 새 약 6800억원 불어난 데다가 연체율과 대손비용률도 오른 만큼, NPL 지표 개선을 실질적인 건전성 강화로 이어가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이 기업은행의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NPL 잔액은 4조37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1546억원) 감소했다. NPL 비율도 1.37%에서 1.27%로 0.10%포인트(p)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탄탄한 건전성 관리 능력을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상반기 말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보다 8조1000억원 늘어난 270조원에 달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24.6%를 기록했다.

다만 NPL의 세부 구성과 선행 지표에서는 기업은행의 설명과는 다른 흐름 역시 나타났다. 일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요주의여신과 은행업감독규정상 '부실자산'에 해당하는 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합친 규모는 6조278억원에서 6조7075억원으로 11.3%(6797억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NPL 잔액이 줄어든 데는 부실채권 중에서도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 여신이 3조7023억원에서 3조4412억원으로 7.1%(2611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와 달리 회수의문 여신은 2204억원에서 2828억원으로 28.3%(624억원), 추정손실 여신은 6103억원에서 6544억원으로 7.2%(441억원) 각각 늘었다.

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친 이른바 '악성 부실'은 8307억원에서 9372억원으로 12.8%(1065억원) 확대되며 고정 여신 감소분의 40.8%를 상쇄했다. 전체 NPL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3%에서 21.4%로 3.1%p 상승했다. 관련 잔액은 반기 말 기준으로 2024년 6월 말(7338억원) 이후 매번 증가해 2년 동안 27.7%(2034억원) 불어났다.

요주의여신 역시 최근 1년간 5조1971억원에서 5조7703억원으로 11.0%(5732억원) 증가했다. 총여신(344조3512억원·4.4%↑)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늘면서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8%에서 1.68%로 0.10%p 높아졌다.

연체율은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은 0.91%에서 0.94%로, 기업대출은 0.93%에서 0.98%로 각각 올랐다. 특히 부동산업·임대업 연체율이 0.64%에서 1.54%로 0.90%p 급등했고 도소매업도 1.04%에서 1.11%로 높아졌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숙박·음식업은 낮아졌다.

충당금 관련 지표도 부담을 나타냈다. 손실흡수력 지표인 NPL커버리지비율은 105.7%에서 100.9%로 4.8%p 하락했으며 대손충당금 잔액은 7.8%(3740억원) 감소했다. 반면 올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17.3%(1170억원) 늘어난 7931억원, 상·매각 전 대손비용률은 0.41%에서 0.46%로 상승했다. 특히 기업부문 전입액이 22.5%(1250억원) 증가하며 전체 흐름을 이끌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NPL 잔액과 비율이 함께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요주의여신과 회수의문·추정손실이 늘고 연체율과 대손비용률까지 오른 만큼 건전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됐는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잠재 부실의 NPL 전이와 취약 채권의 정리 속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차주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된 점이 연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에는 건전성 관리체계를 견고하게 운용하고 연체 감축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실채권 상각과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NPL 비율 상승 폭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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