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행장 "상록수 채권 지분만 남고 잔액 없어...관련 사안 조속히 해결"
"생산적 금융 대전환 선도...포용금융·신뢰금융 실천할 것"
지방 이전 논란 관련해 "언론 보도 말고 직접 들은 것 없다" 말 아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민간 부실채권 처리 회사인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이하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장 행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장 행장은 상록수 관련 질의에 대해 "산업은행이 업무 수탁기관이 될 텐데 이미 양도와 관련한 동의 절차에 대해 암묵적으로 얘기했다"며 "지금 (채권) 지분만 남아있고 잔액은 없는 상태로, 이와 관련한 부분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록수는 2003년 카드대란 사태 당시 주요 민간 금융사들이 출자해 세운 유동화전문회사(SPC)다. 급증한 부실채권을 관리하기 위한 '민간 배드뱅크'로 설립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이 회사 지분 10%를 보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록수 출자사들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배당 수익'을 위해 보유한 부실채권을 새도약기금으로 매각해달라는 협조에 소극적으로 임하며 신용불량자의 회생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행장이 상록수 관련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공언한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압박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 X(옛 트위터)에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국무회의에서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행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은행의 세 가지 방향성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금융 ▲가능성을 실현하는 은행 ▲성과를 창출하는 경영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 중소기업과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선도하고 포용금융과 신뢰금융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이 독보적인 중소기업 대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을 밝히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첨단 혁신사업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해 국가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비수도권 자금공급을 늘리고 중소기업 지방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책임 있는 포용금융을 실천하며 금융의 공적 역할을 다하겠다"며 "금융사고에서 안전한 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장 행장은 "초개인화한 인공지능(AI) 뱅킹을 구현하고, AI 지능형 여신 심사와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디지털자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해외 진출 전략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의 지방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는 "언론에서 나오는 얘기 말고 직접 들은 것이 없다"며 "지금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