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사들, 제트연료 의존도 줄이고 전기 구동식 여객기로 다각화
-조용하고 저탄소・고연료효율의 전기•하이브리드 여객기 — 단거리 노선에 안성맞춤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최근 8월 12일(수요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 배터리 구동식 여객기가 시험 처녀 비행에 성공하며 전기 항공기(e-항공기) 상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동안 전기 항공기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낮은 연료 에너지 밀도와 무거운 중량 때문에 개발이 어렵다고 여겨져 왔으나, 이번 세계 최대 e-항공기의 시험비행 성공으로 단거리 여객 운송용 항공기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e-모빌리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기 항공기 처녀비행을 성사시킨 기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민간 항공기 제조사 하트 에어로스페이스(Heart Aerospace)다.
이 업체는 2018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창업해 초창기에는 19인승 100% 전기 배터리 구동식 여객기 ‚ES-19‘ 컨셉 설계에서 출발했다. 이후 2022년 기체 규모를 키운 30인승 하이브리드-전기 배터리 구동식 지역 여객기 ‚ES-30’ 모델 설계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에 처녀 비행에 나선 ‚X1‘ 모델은 ES-30 기종의 비행 특성과 핵심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제작된 실물 크기 시험항공기(demonstrator)다.
하트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23일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X1의 첫 시험비행을 위한 특별감항증명(실험부문, SAC-EC)을 발급받았다.
그로부터 약 3주 뒤인 8월 12일, 뉴욕주 업스테이츠에 위치한 플래츠버그 국제공항(Plattsburgh International Airport)에서 X1의 첫 비행이 실시됐다.
이 날 조종사가 탑승한 비행에서 X1은 최대 고도 약 335m까지 상승했다. 날개폭 약 32m, 동체 길이 약 23m에 이륙중량 11.3톤 이상인 이 항공기는 양 날개에 각가 엔진 2대씩 실은 4-전기 구동 모터로 이착륙 시 기체를 추진시키며, 전기 배터리 추진 시스템으로 1 메가와트 이상의 출력을 냈다.
이번 시험 비행은 총 27분 동안 활주, 이륙, 상승, 기동, 착륙 등 임무 실행력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 소도시 간 단거리 노성이나 소규모 거점 시장을 연결하는 지역 제트기 운항과 비견될 만한 성능을 입증했다. 이로해서 X1은 지금까지 비행에 성공한 배터리 전기 항공기 중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로 기록됐다.
이번 시험비행의 또 다른 성과는 27분간의 비행에 사용된 전력 비용이 단 5달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란-이스라엘 간 중동 전쟁 이후 원유 공급 불안에 따른 항공기용 제트 연료 비용이 급증한 최근 추세를 고려했을 때, 전기 추진 비행은 기존 항공 산업이 유가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이고 탄소배출 없는 대안적 솔루션일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하트 에어로스페이스 사의 X1이 SAC-EC 인증을 받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해서 앞서 개발된 30인승 ES-30 지역 제트 여객기가 곧바로 상업 여객기로 투입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X1은 100% 완전 전기 구동 시험기인 반면, 업체가 상업적 승객 수송용으로 개발 중인 ES-30은 인보드 전기 모터 2대와 제트연료 터보프롭 엔진을 결합한 전기•하이브리드 설계다. 완전 전기 구동 모드에서 약 200km,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약 800km 비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데, 상용화 승인(미 연방항공국 Par 25 기준 인증)을 받으면 하이브리드-전기 방식으로 취항할 것으로 업체는 계획하고 있다.
이번 X1 처녀비행 성공 이전부터 북미 항공업계는 하트 에어로스페이스의 전기•하이브리드 여객기를 예의주시해 왔다. 유나이티드 항공, 에어 캐나다, JSX를 비롯한 지역 항공사들이 고객사로 이름을 올리고 기술 개발 및 주문에 총 94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금액을 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했다.
하트 에어로스페이스는 LA 생산공장에서 첫 양산 전형 ES-30 기체 생산에 들어갔다. 오는 2028년부터 비행 검증에 들어가 2031년부터 상업 항공사 운항 본격 투입이 추진될 계획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