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가입계좌 14만개 돌파…NH도 가입자 1년 새 7배 이상 늘어
퇴직·개인연금 넘어 ISA·일반계좌까지 서비스 영역 확대
외부 운용·자문사 제휴에 상용화 알고리즘도 늘려 경쟁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 RA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과 운용자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퇴직·개인연금에 이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일반 주식계좌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외부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와 손잡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늘리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증권 분야 RA 계약자 수는 지난해 6월 말 3452명에서 올해 6월 말 7557명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절대적인 시장 규모는 아직 자문일임사보다 작다. 자문일임사의 RA 계약자는 같은 기간 16만8562명에서 20만9594명으로 약 24% 증가했다. 다만 증권사의 계약자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면서 증권업계에서도 RA가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개별 증권사의 가입자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미래에셋증권의 RA 서비스 가입계좌는 지난해 7월 5만9757개에서 올해 7월 말 14만1381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가입계좌 평가금액도 같은 기간 3조7698억원에서 8조3413억원으로 확대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증가에 맞춰 RA를 이용할 수 있는 계좌도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2022년 9월 퇴직연금 계좌에 RA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뒤 2024년 11월 개인연금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개형 ISA와 일반 주식계좌, 비과세종합저축에서도 R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 로보Wrap'도 출시했다. 기존 RA가 알고리즘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방식이었다면 로보Wrap은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리밸런싱까지 맡는 일임형 서비스다.
NH투자증권도 RA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 퇴직연금 RA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반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N2 멀티전략 로보랩'을 선보였다. 서비스 확대와 함께 고객 유입도 늘었다. NH투자증권의 RA 일임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말 대비 올해 7월 말 약 6배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운용자산(AUM)도 약 5배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권사들도 외부 전문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쿼터백자산운용·디셈버앤컴퍼니, 한국투자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업라이즈투자자문·한국투자신탁운용·쿼터백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R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 현대차증권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제휴했다.
증권사들이 직접 개발하거나 상용화한 알고리즘도 늘어나는 추세다. 코스콤 관계자는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상용화 알고리즘을 늘리고 있다"며 "증권사의 상용화 알고리즘은 누적 37건으로 테스트베드 참여 업종 가운데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어 "RA 상품에 대한 실제 투자 유입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