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수탁고 동반 성장...TDF도 업계 4위 안착
다음 투자 서사 구축이 과제…'SOL=반도체' 넘어 종합 브랜드 도전
중위권 경쟁 넘어설까…'확실한 3위' 체제 구축 관심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대표가 취임 반년 만에 전임 조재민 대표가 닦아놓은 SOL 브랜드의 성장세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조 전 대표가 후발주자였던 SOL ETF의 브랜드 통합과 리브랜딩을 통해 시장 안착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ETF 흥행과 TDF 성장을 앞세워 이를 실제 점유율 확대와 자금 유입으로 연결하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AI 반도체 ETF를 발판으로 구축한 브랜드 경쟁력을 다른 테마와 대표 상품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SOL 브랜드 키운 이석원 신한운용…AI ETF 이어 TDF도 약진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ETF와 TDF를 양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ETF에서는 AI 반도체 상품이 자금 유입을 주도했고, TDF는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수탁고 2조원을 돌파했다.
ETF 부문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12조866억원에서 이달 5일 기준 21조7782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올해 출시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5일 기준 이 상품의 순자산은 5조4148억원으로 대표 상품인 'SOL 조선TOP3플러스',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등을 제치고 신한자산운용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올라섰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TDF 부문에서도 몸집을 키웠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9% 수준에서 최근 11%까지 확대되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치고 업계 4위에 올랐다. 올해에만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탁고 역시 지난해 말 1조3600억원에서 최근 2조원을 넘어섰다.
신한자산운용은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꼽는다. 지난 4일 제로인 기준 '신한빠른대응적격TDF2035'는 최근 6개월 수익률 7.44%로 동일 빈티지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신한마음편한적격TDF2055'도 최근 3개월 수익률 1.91%로 동일 빈티지 1위에 올랐다. 해당 상품은 미국과 국내 상장 주식형 ETF, 글로벌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고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조재민 전 대표가 브랜드 통합과 리브랜딩을 통해 후발주자였던 SOL ETF의 시장 안착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석원 대표는 이를 실제 자금 유입과 점유율 확대로 연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 반도체 ETF와 TDF가 동시에 성장하면서 SOL 브랜드의 외연도 한층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상품 이후가 진짜 경쟁력…다음 투자 서사 시험대
업계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의 다음 성장 동력이 무엇이 될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ETF 성장을 이끈 것은 단연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다. 출시 5개월 만에 순자산 5조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운용사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반도체 업종 조정과 함께 순자산도 빠르게 감소하면서 대표 상품 의존도에 대한 시각도 나온다.
실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순자산은 지난 7월 초 한때 8조원을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5조원대로 감소했다. 반도체 업종 흐름에 따라 자금 유입과 순자산 규모가 크게 움직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특정 테마의 흥행이 단기간 외형 성장을 이끌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대표 상품과 투자 스토리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자산운용은 AI반도체TOP2플러스 역시 단일 상품의 성공이 아니라 AI 투자 전략을 단계적으로 확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리는 하나의 히트상품만 만들자는 접근이 아니라 AI라는 큰 흐름 속에서 상품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왔다"며 "글로벌 AI 반도체를 시작으로 소부장, AI 소프트웨어, 전력 인프라, AI반도체TOP2까지 투자 서사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히트상품은 어느 운용사나 한두 개 정도 나올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의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에는 'SOL 배당성향TOP픽액티브', 'SOL 200타깃위클리커버드콜', 'SOL 미국우주항공TOP10', 'SOL 우주항공밸류체인'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AI 외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도 기존 상품과 차별화한 신규 ETF를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TDF 역시 단기 흥행보다 장기 운용성과를 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TDF는 출시한 지 9년이 넘은 장기 상품인 만큼 신상품을 많이 내는 것보다 기존 상품의 운용 성과를 꾸준히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결국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ETF 시장에서는 대표 상품 하나가 단기간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투자 테마를 꾸준히 발굴하고 이를 브랜드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ETF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성공을 배당·대표지수·우주항공 등 또 다른 투자 스토리로 이어가며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다. 동시에, ETF와 TDF 시장에서 각각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