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찬성했던 쿡 이사마저 “인상 준비”…연준, 9월 앞두고 매파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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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 찬성했던 쿡 이사마저 “인상 준비”…연준, 9월 앞두고 매파 기류 확산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8.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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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연준 이사 “물가 위험이 고용보다 커…필요시 금리 인상 나설 준비”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지금 조금씩 올리는 게 낫다”…인상론 재확인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현 금리 다소 긴축적”…동결 지지하며 시각차
고용 식는데 물가 압력은 여전…9월 FOMC, 지표가 가른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던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결에 반대했던 인사들도 인상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내 매파 기류가 한층 짙어지는 모습이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쿡 이사는 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며, 현시점에서 물가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책무 가운데 물가 측면의 위험이 더 크다고 본다”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그의 표결과 대비되는 발언이다. 쿡 이사는 지난달 29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한 다수 의견에 찬성했다. 관세 영향의 약화 가능성,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압력 등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쿡 이사는 기다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5년간 목표치를 웃돌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격과 임금 결정 과정에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며 “이 경우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강해져 대응하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다른 환경에서는 좀 더 기다릴 여유가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이 노동시장과 성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함께 고려하겠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해진다면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동결 찬성파의 이탈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인 셈이다. 실제로 물가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인상파의 목소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지난달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했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이 좋고 소비와 노동시장도 양호하다며 “현재 통화정책이 특별히 제약적인 상태라는 증거가 무엇인지 자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인플레이션이 고착돼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지금 작은 폭으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했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카시카리 총재 외에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모든 위원이 인상 쪽으로 기운 것은 아니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다소 긴축적이라며 동결 찬성이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추가 데이터를 검토하며 현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그 역시 물가 둔화가 멈출 경우 정책 조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결국 관건은 앞으로 나올 지표다. 간밤 발표된 수치부터 엇갈렸다. ADP 집계 기준 7월 민간 고용은 4만4000명 증가에 그쳐 전월(9만5000명)과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명)를 모두 밑돌았고,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고용지수도 47.4로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고용은 식고 있지만 물가 쪽 신호는 달랐다. 서비스업 신규 주문지수는 57.2로 오르고 가격지수는 70.3으로 뛰며 수요와 비용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시장도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르면 9~10월 FOMC에서 연준이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월가 전망은 엇갈려 연내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는 시각과 연말까지 동결을 점치는 시각이 공존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구체적인 금리 경로 대신 데이터 중심 정책을 강조한 만큼, 향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CE 물가지수, 고용보고서가 연준 내 힘의 균형을 결정할 전망이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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