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더 벌고 더 쌓았다…남은 과제는 ‘부실 방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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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더 벌고 더 쌓았다…남은 과제는 ‘부실 방어막’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8.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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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핵심이익 4조4159억원으로 9.5%↑…이자 8.8%·수수료 16.2% 동반 성장
충당금 전입액 2972억원으로 58%↑…적립비율은 214%→172%로 하락
부실채권 1년 새 16.8% 증가…농협은행 “내수 둔화·상업용 부동산 침체로 기업 부실 증가 추세”
대기업 대출은 17.9% 급증…기업 부실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여신이 성장 주도
순이익 1조1629억원으로 2.1% 감소…NIM은 1.57%→1.62% 반등
[사진=NH농협은행]
[사진=NH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NH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이자·수수료이익을 나란히 늘렸지만, 시장 관련 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겹치며 순이익은 소폭 뒷걸음질쳤다. 부실채권이 불어나는 가운데 부실 대비 방어막인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1년 새 크게 낮아졌다. 은행은 부실 증가의 배경으로 내수 경기 둔화와 상업용 부동산 침체를 꼽았다.

5일 <녹색경제신문>이 NH농협금융지주의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은행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16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879억원) 대비 2.1%(250억원) 감소했다.

버는 힘 자체는 강해졌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4조337억원에서 4조4159억원으로 9.5%(3822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이 3조9755억원으로 8.8%, 수수료이익이 4404억원으로 16.2% 각각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카드 제외)도 1.62%로 전년 동기(1.57%)보다 0.05%포인트 올라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었다. NIM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자산의 평균잔액으로 나눠 연율화한 수치로, 은행의 이자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그런데도 순이익이 줄어든 데는 시장 관련 수익 부진과 대손비용 증가가 겹친 영향이 컸다. 주식·채권 운용과 외환·파생 거래에서 나온 수익이 4167억원에서 2282억원으로 45.2%(1885억원) 줄었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972억원으로 전년 동기(1882억원)보다 57.9%(1090억원) 늘었다.

충당금 전입액은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해 해당 기간에 비용으로 인식한 금액으로, 늘어날수록 그만큼 이익이 줄어든다. 다만 이자·수수료이익 증가가 이를 상쇄하면서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1조6115억원)보다 0.2% 증가한 1조6148억원을 기록했고, 법인세비용이 6.7% 늘면서 최종 순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부실 대비 방어막은 얇아졌다. 6월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7890억원으로 1년 전(1조5316억원)보다 16.8% 늘었고,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NPL비율)도 0.47%에서 0.52%로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쌓여 있는 대손충당금 잔액은 3조2817억원에서 3조783억원으로 6.2% 줄었다. 충당금 전입액은 일정 기간 비용으로 인식한 금액인 반면 충당금 잔액은 특정 시점에 남아 있는 금액이어서 두 수치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부실채권은 늘고 충당금 잔액은 줄면서,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잔액의 비율인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대손준비금 제외 기준 214.26%에서 172.07%로 42.19%포인트 낮아졌다.

부실 증가의 배경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내수 경기 둔화와 상업용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기업 중심의 부실채권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은행의 충당금적립률은 타행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기존과 같이 선제적 적립 기조를 유지하며 충당금적립률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출 성장은 기업 부문이 이끌었다. 6월 말 별도 기준 원화대출금은 312조84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9조2924억원) 늘었는데, 기업대출(정책자금 제외)이 118조5603억원으로 4.5%(5조1013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27조2664억원으로 1년 새 17.9%(4조1402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1.6%였다. 예수금 중에서는 조달비용이 낮은 수시입출식예금이 129조7742억원으로 8.8% 늘었다.

손실을 흡수할 자본 여력은 확충됐다. 6월 말 BIS 총자본비율은 18.72%,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5.77%로 1년 전보다 각각 0.16%포인트, 0.13%포인트 올랐다.

한편 농협금융그룹 전체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7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증가가 그룹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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