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수료이익 합계 4조4159억원...전년 대비 9.5%↑
기타영업손실 2197억원↑...충당금 57.9%·관리비 7.4% 늘며 영업이익 4.3%↓
기타영업외손익, -321억원에서 846억원으로...2012년 이후 반기 최대
업계 "하반기 비용·손실 안정시켜 영업외 요인 도움 없이 영업이익 늘려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확대에도 모두 1년 전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으로 증가한 영업외이익이 실적을 일부 방어했지만 기타영업손실이 늘고 충당금·관리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의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가 이 같은 수익성 저하 요인을 완화해 핵심 수익의 성장세를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이 농협금융지주의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1조1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1879억원) 대비 2.1%(250억원) 감소한 수치다.
세전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1조6115억원에서 1조6148억원으로 0.2%(33억원) 늘어 사실상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법인세비용이 4236억원에서 4519억원으로 6.7%(283억원) 증가, 세전 단계에서 소폭 상승한 이익을 상쇄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핵심 수익원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3조975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548억원)보다 8.8%(3207억원) 늘었으며,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3789억원에서 4404억원으로 16.2%(61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두 항목의 합계는 4조337억원에서 4조4159억원으로 9.5%(3822억원)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영업 실적 전반에 온전히 반영되지는 않았다. 총영업이익은 3조8589억원에서 4조214억원으로 4.2%(162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타영업손실이 1748억원에서 3945억원으로 늘며 손실폭이 1년 만에 2197억원 확대됐다. 이로 인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 아울러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도 4167억원에서 2282억원으로 45.2%(1885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충당금과 관리비 부담까지 커졌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882억원에서 2972억원으로 57.9%(1090억원) 증가했다. 이에 일반관리비 반영 전 영업이익은 3조6707억원에서 3조7242억원으로 1.5%(535억원)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또, 일반관리비 역시 1조8077억원에서 1조9415억원으로 7.4%(1338억원)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1조8630억원에서 1조7827억원으로 4.3%(803억원) 줄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타영업손실 확대에는 유가증권 부문의 영향이 컸다"며 "올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모두 상환된 사례가 많아 충당금 환입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하면서 당시 전입액이 낮아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정상화·회수 중심으로 충당금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일반관리비는 전년 대비 인건비 증가와 교육세율 인상으로 늘었고, 법인세비용 증가는 법인세율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영업이익에서 세전이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기타영업외손익의 '방어 역할'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 감소분 803억원과 농업지원사업비(2525억원·15.1%) 증가분 331억원을 합해 세전이익에서 총 1134억원의 감소 요인이 발생했지만 기타영업외손익이 321억원 손실에서 846억원 이익으로 돌아서며 '마이너스(-)'를 모두 메우고 소폭 증가까지 이끌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타영업외손익 개선의 주된 요인은 충당부채 환입"이라며 "여기에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일부 환입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기타영업외이익의 규모가 '역대급'이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농협은행의 기타영업외익(846억원)은 2012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로, 종전 최대치였던 2014년 상반기(약 132억원)의 6.4배에 달한다. 달리 말하면 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감소 폭이 2% 수준에 그친 데에는 기타영업외이익의 영향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자·수수료이익이 함께 늘어난 것은 농협은행의 핵심 수익 창출력이 강화됐다는 의미"라면서도 "결국 실적은 늘어난 수익이 각종 비용과 손실을 흡수한 뒤 얼마나 남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비용·손실 항목을 안정시켜 영업외 요인의 도움 없이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