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원대 지자체 금고에 법원 공탁금까지...은행권 하반기 기관영업 경쟁 구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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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원대 지자체 금고에 법원 공탁금까지...은행권 하반기 기관영업 경쟁 구도는?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7.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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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는 '15.3조' 인천시금고...신한·농협 20년 체제에 하나 참전 여부 '변수'
서울 25개 구금고도 연말 약정 만료...현재 우리 14곳·신한 6곳·국민 5곳
법원 17곳 공탁금 보관은행 계약도 연말 만료...신한 점유율 64.74%
신한 '3개 전선' 방어·우리 구금고 수성...국민 구금고·공탁금 확대, 하나 인천 진입 노려
업계 "기존 사업자·도전자 모두 올 하반기 중요...결과에 따라 시장 재편 빨라질 수도"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 사]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상반기 서울시금고를 둘러싼 경쟁을 마친 은행들이 올 하반기 인천시금고와 서울 25개 자치구 금고,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 선정을 놓고 다시 맞붙는다. 인천시금고와 서울 구금고만 합쳐도 30조원대 자금의 운영권이 걸린 데다 전국 지방법원 17곳의 공탁금 보관은행 계약도 올해 말 만료된다. 신한은행은 기존 사업권을 지켜야 하는 '다중 방어전'에, 우리은행은 서울시 구금고 수성에, 국민·하나은행은 기관영업 기반 확대에 각각 나서는 구도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하반기 기관영업 경쟁에서 신한은행이 '사수해야 할 전선'은 인천시 1금고와 서울 구금고 6곳, 공탁금 시장까지 총 세 갈래다. 우리은행은 서울시 구금고 14곳, NH농협은행은 인천시 2금고 수성이 우선이다. 이 외에 국민은행은 구금고·공탁금 확대를, 하나은행은 인천시금고 진입을 통한 수도권 거점 확보를 노린다.

최대 단일 격전지로는 관리할 예산 규모가 큰 인천시금고가 꼽힌다. 인천시의 올해 본예산은 약 15조3259억원으로 현재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기금 등을 관리하는 1금고는 신한은행이, 기타특별회계를 담당하는 2금고는 농협은행이 각각 맡고 있다. 두 은행은 2007년부터 각각 사업권을 유지해 올해로 20년째다.

인천시는 오는 20일 이후 지정 공고를 내고 이달 말 금융기관 대상 설명회, 다음달 초 신청서·제안서 접수와 심의를 진행한다. 선정된 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인천시 자금을 관리한다.

인천시 1금고 유치전의 변수로는 오는 9월 그룹 본점이 소재지를 인천 청라로 옮기는 하나은행의 참전 여부가 거론된다. 실제 입찰에 나서면 지역 투자·기여계획을 앞세운 '신규 도전자'와 운영 경험·전산 인프라를 갖춘 기존 사업자 신한은행이 정면 충돌하게 된다. 다만 업계는 입찰 참여 은행이 제안서 접수 이후 확정되는 만큼 양자 대결이 아닌 다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도 하반기 차기 금고 운영은행을 순차적으로 선정한다. 구금고가 관리하는 예산은 총 16조원 규모이며 기존 약정은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된다. 현재 우리은행이 14곳, 신한은행이 6곳, 국민은행이 5곳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서울시 1·2금고 탈환에 실패한 만큼 기존 구금고마저 내주면 서울 지역 기관영업 기반이 한층 약해질 수 있다. 달리 말하면 하반기 구금고전은 우리은행이 보유한 14곳을 신한·국민은행이 얼마나 흔드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는 외형상 예치자금 규모가 크지만 금리와 협력사업비, 시스템 운영비까지 감안하면 금고 자체 손익만 보고 들어가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산하기관과 임직원 거래, 지역 내 영업 기반을 4년간 함께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반기 경쟁은 기존 사업자의 수성력과 이에 도전하는 은행들의 확장성이 동시에 시험받는 무대"라며 "기존 은행들이 방어에 성공하면 현 구도가 이어지겠지만 다른 은행들이 새로 사업권을 따내면 기관영업 시장의 재편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 유치전도 하반기 기관영업의 핵심 무대로 언급된다. 서울 등 전국 지방법원 17곳의 계약이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되기 때문이다. 공탁금은 소송 당사자가 채무 이행이나 담보 제공을 위해 법원에 맡기는 자금으로, 보관은행은 통상 5년간 수납·보관·지급과 운용을 담당한다. 대법원은 2017년 일부 계약 만료분부터 공개경쟁 방식을 도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10개 공탁금 보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iM·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의 법원 공탁금 평균잔액은 총 11조4869억원이다. 신한은행이 7조4369억원(64.74%)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1조1018억원(9.59%), 농협은행 1조504억원(9.14%) 순이었다.

공탁금은 지자체 금고와 달리 자금 운용수익이 직접적인 실익으로 이어진다. 10개 보관은행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공탁금 운용으로 총 1조1861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이 가운데 신한은행의 운용수익만 7062억원에 달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국민은행의 선전 여부다. 앞서 국민은행은 2023년 인천·수원지역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을 따내며 신한은행 중심의 구도를 흔든 바 있다. 때문에 올 하반기 공탁금 보관은행 유치전의 초점은 신한은행이 60%대 점유율을 지킬지와 국민은행 등 후발 은행이 추가로 영역을 넓힐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공탁금 보관은행은 다른 기관영업보다 자금 운용수익이 직접적인 데다 한 번 확보한 실적이 다른 법원 입찰에서도 운영 역량을 입증하는 자료가 된다"며 "공개경쟁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기존 사업자의 장기 운영 이력만으로 수성이 보장되는 시장은 아니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자체 금고는 4년, 공탁금 보관은행은 통상 5년간 사업권이 이어진다"며 "올 하반기 경쟁 결과가 향후 4~5년간 수도권 공공금융과 공탁금 시장의 판도를 가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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