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은 유럽서 '아이오닉 3' 총력전… 한국소비자 선택권은 오히려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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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은 유럽서 '아이오닉 3' 총력전… 한국소비자 선택권은 오히려 좁아진다?
  • 장창환 기자
  • 승인 2026.08.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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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3.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아이오닉 3.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최근 튀르키예 공장을 직접 찾아 유럽 전략형 모델인 '아이오닉 3' 양산 품질을 점검했다.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는 유럽 B 세그먼트(소형차) 전동화 시장을 겨냥해 현장 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가 유럽의 좁은 도로 환경과 해치백 선호 성향에 맞춰 E-GMP 기반으로 개발한 B 세그먼트 소형 전기차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처음 탑재하는 등 유럽 현지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이 차량이 철저히 유럽 맞춤형으로 기획돼 국내 출시는 계획조차 잡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이오닉 3가 아니더라도 국내 소비자가 소형 전기차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생산 물량 상당수가 유럽 등 해외 수출로 우선 배정된다. 그렇다 보니 국내에선 계약 후 출고까지 수십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환경 규제가 엄격한 유럽 물량을 먼저 챙길 수밖에 없다. 기준치를 넘기면 조 단위 벌금을 물어야 하는 유럽 시장 특성상 친환경·소형 물량이 현지로 직행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국산 소형·경형 전기차 라인업은 제한적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수출 물량에 밀려 내수 대기가 길고 박스형 경차인 레이 EV는 주행거리 면에서 아쉬움이 따른다. 소형 SUV인 EV3는 보조금을 받아도 3천만원 후반에서 4천만원대로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

국내 시장에서 소형 전기차의 선택지가 줄고 공급이 정체된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수익성에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한정된 생산 라인에서 대당 마진이 적은 소형차보다는 고부가가치 차량 생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거거익선' 트렌드로 대형 세단과 SUV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제조사 입장에서 소형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늘릴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배터리 원가 부담을 안은 채 가격을 낮추면 수익을 내기 어렵고, 반대로 가격을 올리면 준중형급으로 수요가 이탈하는 딜레마까지 겹쳐 있는 상황이다.

정의선 회장이 해외 공장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로 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행보다. 국내의 경우 수익성 논리에 밀려 소형 전기차 공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거센 공세에 맞서려면, 당장의 수익성 논리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선택지를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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