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고밀도 냉각 선행개발…수주 증가 맞춰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사업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6000억원이 넘는 수주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수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북미 핵심 고객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시아 지역으로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0일 열린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중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 금액이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섰고 현재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수조원 수준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수요가 급격히 성장하는 데 비해 기존 공급망에서는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요 사업자들이 제품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갖춘 신규 공급업체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축적한 대형 칠러 설계·제조 기술과 글로벌 생산·공급망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개별 냉각장비 공급을 넘어 대형 냉동기인 칠러와 냉각수분배장치(CDU) 등 액체냉각 부품을 결합한 통합 냉각솔루션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플랫폼과 자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차세대 AI 서버의 발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고밀도 냉각 기술 선행개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600kW급 CDU에 대한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획득했으며, 추가 CDU 모델과 냉각 관련 제품에 대해서도 글로벌 빅테크의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김 CFO는 “추가로 추진 중인 제품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한다. LG전자는 기존 수주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는 동시에 향후 수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와 현지 공급체계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캐파 확장 규모와 시기, 설비투자 지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AIDC 냉각 사업의 최대 시장은 여전히 북미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신규 IT 용량의 60% 이상이 북미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냉각설비 수요 역시 북미가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제 2시장으로 아시아를 공략한다. 주요 공략 대상은 글로벌 빅테크가 아시아에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와 현지 코로케이션 사업자다. 아시아에서는 ‘원 LG’ 기반의 사업 수행 레퍼런스와 현지에 가까운 생산·공급 체계를 앞세워 북미와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신동훈 ES본부 경영관리 담당 상무는 “아시아에서는 원 LG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생산거점을 활용해 공급 경쟁력을 강화하고, 빅테크 고객의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와 현지 코로케이션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