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주말을 모두 잡은 실속형 대형 SUV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르노코리아의 '필랑트'는 올해 상반기 내수 누적 9624대를 기록, 브랜드 내 베스트셀링카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마주한 필랑트는 듬직하고 시원하게 빠진 차체 크기로 존재감 뽐냈다.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필랑트의 가격은 4천만원대부터 시작하지만 디자인과 실내 마감은 8천만원대 이상의 고급 SUV를 연상시킬 만큼 고급스러웠다. 외관 디자인과 더불어 실내를 채우는 감성적인 요소들이 시각적 만족감을 크게 높여줬다.
은은한 분위기를 더하는 필랑트만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보스(BOSE) 스피커가 탑재되어 풍부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제공했다. 여기에 만족스러운 공조 시스템과 여름철 필수 사양인 통풍 시트가 주행 내내 쾌적함을 더했다.
공간 구성을 보면 필랑트가 왜 패밀리카로 제격인지 증명했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헤드룸에 주먹 1개 반, 레그룸에 주먹 2개 이상이 넉넉하게 확보될 정도로 여유로웠다. 트렁크 공간 역시 넓어 짐을 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이동이나 장거리 여행에서도 불편함이 없을 수준이었다. 어라운드 뷰와 같은 주차 편의 사양도 갖추고 있어 큰 차체를 다룰 때 부담을 덜어줬다.
장거리 운행 능력을 뒷받침하는 연료 효율도 필랑트의 강점이다. 가득 주유 시 약 1000km에 달하는 주행 가능 거리는 잦은 주유소 방문에 대한 스트레스를 완전히 지워줬다. 실제로 3일간 다채로운 코스로 운전을 이어갔음에도 주유 상태가 50% 이상 남아있을 정도로 큰 차체 대비 뛰어난 효율을 자랑했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저속 주행 시에는 외부 소음이 철저히 차단돼 흘러나오는 음악과 에어컨 송풍 소리만 조용히 맴돌 만큼 탁월한 정숙성을 자랑했다. 저속 구간에서의 차분하고 안정적인 거동과 고속 주행으로 접어들었을 때는 생각보다 시원스럽고 탄력적인 가속 성능을 발휘해 운전의 피로도를 낮춰줬다.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브 어시스트는 장단점이 있다. 차선을 잡아줘 장거리 운전의 부담을 덜어주고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차선이탈 방지 개입은 다수 과하게 느껴졌다. 핸들의 제어를 운전자로부터 완전히 차단시켜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브 어시스트는 설정을 통해 비활성화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직접 타본 필랑트는 4천만원대라는 합리적인 시작 가격임에도 고급감과 크고 널직한 차체가 주는 여유, 깊은 정숙성까지 두루 갖춘 모델이다. 일상적인 도심 주행부터 주말 가족 나들이까지 실속 있는 패밀리 SUV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