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예금금리 인상엔 '기준금리', 대출금리 인상엔 '가계부채 관리'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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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예금금리 인상엔 '기준금리', 대출금리 인상엔 '가계부채 관리' 내세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7.2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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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한 주 새 나란히 예·적금 금리 인상… "기준금리 반영" 한목소리
대출금리 상승은 코픽스·가계부채 관리로 설명… 명분에 온도차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br>
5대 시중은행. [제공=각 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5대 은행이 잇달아 예금금리를 올리면서도 이를 대출금리 상승과는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 인상 때는 "기준금리 인상"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반면,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는 가계부채 관리나 코픽스(COFIX) 상승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자, 지난해 5월 인하 이후 이어진 14개월 동결 국면을 끝내고 긴축으로 전환한 결정이었다.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한 만장일치 결정이었던 만큼, 당분간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후 일주일 새 5대 은행이 순차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올리며 가장 먼저 움직였고, 신한은행은 2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22일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올렸고,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23일 각각 '하나의 정기예금'과 'NH올원e예금' 등의 금리를 0.3%포인트, 0.25~0.30%포인트 인상했다. 5대 은행 모두 인상 배경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이런 흐름 속에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한 달 새 15조8950억원 늘어 1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대출금리 상승은 다른 방식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6일 기준 연 3.88~7.49%로 집계됐는데,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기도 전에 시장금리가 먼저 반영된 결과였다. 관련 보도에서는 이 상승 배경으로 기준금리보다 코픽스 상승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앞세우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금리 상승이 겹쳐 실수요자들의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명분의 차이는 결과적으로 은행권 전체가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치와 불리한 조치에 서로 다른 설명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예금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외부 요인에 따른 '혜택 제공'으로 설명되는 반면, 대출금리 상승은 정책적 필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포장되는 식이다. 실제로는 두 조치 모두 넓게 보면 같은 금리 상승기라는 배경 속에서 이뤄졌지만, 은행들이 각각의 조치에 붙이는 메시지는 뚜렷하게 갈린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약 1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코픽스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변동형 대출금리의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어, 예금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상승 사이의 이런 명분 차이가 하반기에도 계속 반복될지 주목된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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