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률은 기준이율을 얼마나 반영할지 정하는 비율…높을수록 가입자에 유리
기준이율 최고 회사도 최저 회사도 적용이율은 2.28%…조정률이 기준이율 격차 상쇄
산정 기준 묻자 한화 “대외비”…구체적 기준 공개한 회사 없어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저축보험에 적용되는 이율은 회사마다 다르다. 그 차이를 만드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조정률’이다. 같은 시장금리 환경에서도 보험사가 조정률을 몇 %로 정하느냐에 따라 적용이율(공시이율)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이 수입보험료 상위 5개 생명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의 이달 공시를 확인한 결과, 최신 세대 저축상품의 조정률은 58%에서 71.25%까지 13.25%포인트(p) 벌어져 있었다. 가장 낮은 곳은 삼성생명(58%), 가장 높은 곳은 신한라이프(71.25%)였다. 교보생명은 64%, 한화생명은 64.22%, NH농협생명은 67.16%였다.
조정률은 각 사가 산출한 공시기준이율을 가입자에게 얼마나 반영할지 정하는 비율이다. 조정률이 높을수록 기준이율이 더 많이 반영되고, 낮을수록 적게 반영된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기준이율 3.93%에 조정률 58%가 적용돼 적용이율이 2.28%였다. 교보생명은 기준이율 3.55%·조정률 64%로 적용이율 2.27%, NH농협생명은 기준이율 3.38%·조정률 67.16%로 2.27%였다. 한화생명은 기준이율 3.27%·조정률 64.22%로 적용이율이 2.1%였고, 신한라이프는 기준이율이 3.20%로 가장 낮았지만 조정률이 가장 높아 적용이율 2.28%를 기록했다. 기준이율이 최고인 회사와 최저인 회사의 적용이율이 2.28%로 같아지는 등, 5개사의 적용이율은 2.1~2.28% 범위에 모였다.
공시이율형 저축보험의 적용이율은 ‘공시기준이율 × 조정률’로 산출된다. 공시기준이율은 각 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회사채 등 외부지표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며, 산출 방식이 공시된다. 반면 조정률은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회사가 결정한다. 신한라이프 공시 기준으로 일부 세대 상품에는 기준이율의 ±10~30% 가감한도가 명시돼 있으나, 조정률을 산출하는 구체적 기준은 공개되지 않는다. 실제로 각 사에 문의한 결과 산출 기준을 밝힌 회사는 없었다.
이 구조에서는 시장금리가 올라 기준이율이 상승해도, 회사가 조정률을 낮추면 적용이율은 오르지 않는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지난 4월과 이달 사이 저축 공시기준이율이 3.02%에서 3.27%로 오르는 동안 조정률이 73.51%에서 64.22%로 낮아져, 적용이율은 2.22%에서 2.1%로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저축상품의 조정률은 연금보다 낮게 설정돼 있었다. 삼성생명은 저축 58%·연금 67.9%, 한화생명은 저축 64.22%·연금 78.90%, 교보생명은 저축 64%·연금(무배당) 72.7%, 신한라이프는 저축 71.25%·연금 76.56%, NH농협생명은 저축 67.16%·연금 71.3%였다.
5개사 모두 저축의 조정률이 연금을 밑돌았다. 저축성보험에 적용되는 기준이율 반영 비율이 연금보다 낮게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상품 구조의 차이를 이유로 들었다.
이는 특정 회사의 문제라기보다 공시이율형 저축보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조정률을 어느 수준으로 정할지는 감독규정에 따라 각 사가 판단하며, 같은 시기에도 회사별 조정률에 따라 가입자에게 반영되는 이율이 달라진다.
각 사에 조정률 산정 기준을 문의한 결과 산출 기준을 밝힌 회사는 없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공시이율은 시장금리 흐름과 운용자산 수익률, 자산운용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며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은 적립구조와 보험금 지급 시점 등 상품 특성이 서로 다른 만큼 조정률 역시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산출 기준이나 반영 비중을 공개한 회사는 없었다.
5개사 중 조정률이 가장 높은(71.25%) 신한라이프는 기준이율(3.20%)이 가장 낮은데도 적용이율은 2.28%로 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금리 하락과 지속 전망에 따라 공시이율을 2.45%에서 2.25%로 조정했으나, 지난해 말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2.28%로 일부 상향했다”며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소폭 하락했으나, 시장금리 추이를 일부 반영하고자 상향했고 업계 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