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처분 등 확보 현금 미래사업에 투자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올 상반기 현대약품 영업이익이 연구개발(R&D) 등 비용 통제와 본업 성장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28% 폭증한 35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인 지혈제 '타코실'과 탈모 치료 상품 '마이녹실'·'다모다트' 등 본업이 매출을 견인하면서도 R&D·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효과적으로 통제한 결과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16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현대약품 매출은 1020억3976만원, 영업이익은 34억976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915억52만원, 6억6300만원에서 각각 11.5%, 427.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2.71%포인트 증가했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2882만원에서 16억3187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총이익은 409억3265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89억9832만원에서 5% 늘어나며 기초 체력을 다졌다. 탈모 치료제 마이녹실, 치매 치료제 타미린 서방정 등 마진율이 높은 자체 제품 판매 확대가 원가율 방어와 이익 기반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술용 지혈제 타코실, 응급피임약 엘라원·노레보원 등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대형 상품들의 매출 처방도 꾸준히 늘어나며 매출 원가 증가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매출을 견인한 사업부문은 비중 80% 이상의 의약품 부문이다. 2024년 1439억4660만원에서 지난해 1598억7241만원으로 연간 성장세를 이어온 의약품 매출은 올 상반기 6개월간 856억9810만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용은 최소화했다. 11.5% 수준의 매출 성장률보다 비용 증가율을 3.6%로 3배 가까이 낮게 통제하면서다.
지난해 상반기 93억5856만원이던 경상연구개발비는 올 상반기 74억976만원으로 약 19억4880만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8% 감소한 수준이다. 성과가 불투명하거나 진행이 더딘 비핵심 파이프라인보다 상업화 가능성이 큰 여성 의약품 개량신약이나 복합제 등에 역량을 집중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관리비를 통제해 영업 레버리지를 높인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915억원에서 올 상반기 1020억원으로 약 105억원(11.5%) 늘어나는 동안, 판매관리비는 289억원에서 300억원으로 10억원(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미 구축된 영업·마케팅 인프라에 드는 비용이 줄어든 대신 매출 확대에 기여하면서, 추가 판관비 유출 없이 매출총이익 증가분과 R&D 절감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기순손익 기준 흑자 전환은 지난해 상반기 7억5678만원으로 음(-)의 흐름을 보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올 상반기 25억8070만원으로 양(+)의 흐름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 재고자산을 늘리는 데 투입됐던 93억5320만원의 현금이 56억966만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현금 창출력 회복과 재무 체력 개선은 이번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182억원 규모 자사주 처분 등으로 확보한 322억원의 유동성 중 144억9512만원이 무형자산 취득 등 미래를 위한 투자 활동에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51억9039만원 현금이 회사에 순유입하면서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6억941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초 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초 현금 25억374만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마진 제품 중심의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가운데 자사주 처분으로 확보한 실탄을 활용해 미래 투자와 단기 채무 상환을 짜임새 있게 집행한 결과"라며 "유동성 리스크는 낮추고 현금 보유고는 크게 늘려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재무 체력을 갖추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미에로화이바' 제조 기업으로 알려진 현대약품은 의약품 제조·판매를 핵심으로 하는 제약기업으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외형 성장에 힙입어 2023년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해오다 2024년 경상연구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1억8700만원대까지 급감하는 등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2024년 말부터는 R&D·판매관리비 등 비용 통제와 식음료 가격 인상으로 흑자 전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민보영 기자 real@greened.kr

